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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시총 100조 달러 언급… 혁신적 비전 혹은 무모한 도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시총 100조 달러 언급… 혁신적 비전 혹은 무모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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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번에는 테슬라 시총 100조달러를 언급하며 시장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향후 100조 달러(한화 약 13.5경 원)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는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인 약 1.5조 달러에서 65배 이상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그의 언급대로라면 테슬라는 글로벌 금융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머스크 특유의 '원대한 비전'이라는 찬사와 현실성을 결여한 '허황된 꿈'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쏟아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접한 주요 외신들은 머스크의 이번 발언이 단순히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100조 달러라는 숫자의 배경에는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장치(ESS), 그리고 우주 산업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기술 생태계'의 정점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테슬라가 xAI에 대한 투자를 공개하고, 스페이스X가 xAI 인수를 추진하는 등 머스크가 소유한 여러 기업 간의 '기술적 수렴(Convergence)'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테슬라 봇/사진제공=테슬라

머스크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의 수장인 캐시 우드는 이번 100조 달러 전망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동조자 중 한 명이다. 캐시 우드는 테슬라가 보유한 독보적인 주행 데이터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그리고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사업이 결합할 경우 기존 경제 체제를 초월하는 폭발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아크 인베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로보택시 시장 하나만으로도 2030년까지 10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형성될 수 있으며, 테슬라가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시총 상승의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수치를 대입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10개 기업(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26조 달러 수준이다. 테슬라 한 기업이 100조 달러에 도달한다는 것은 전 세계 상위 10개 기업 합계의 4배에 달하는 규모를 의미한다. 이는 테슬라가 사실상 글로벌 경제 그 자체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판론자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이미 미래 가치를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클 버리와 같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을 벗어나 '꿈의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실제 로봇 양산 능력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5년 한 해 동안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는 중국의 BYD 등 경쟁사들의 매서운 추격으로 인해 글로벌 판매 점유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4분기에는 인도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는 등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졌다. 머스크는 이러한 위기를 로보틱스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옵티머스 로봇이 향후 테슬라 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공언하며, 매월 10만 대의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5년 말 진행된 옵티머스 시연에서 여전히 보행 및 정밀 조작에서 한계가 드러나면서, 대량 양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테슬라 FSD 시연장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초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비전'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적 변수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 이후 자율주행 관련 연방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자율주행과 AI 관련 기회만으로도 테슬라에게 최소 1조 달러 이상의 추가 가치가 부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역시 100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과 엄청난 운이 따라야 한다"며 스스로도 이것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 테슬라의 파산 위기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을 앞세워, 이번에도 시장의 상식을 깨뜨리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1월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은 약 1조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8.5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야만 온전히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향후 10년간 그의 광폭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결국 일론 머스크의 100조 달러 선언은 단순한 수치적 목표라기보다, 테슬라라는 기업을 노동 집약적 제조업에서 데이터 기반의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완전히 재정의하려는 고도의 전략적 수사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 전체의 규모가 커지고 AI 기술이 인류의 생산성 한계를 돌파하는 '특이점'이 온다면 그의 판타지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제조 현장의 부진과 기술적 난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는 투자자에겐 또 무모한 도박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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