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Spring Hill) 조립 공장에 1억 5천만 달러(약 2,0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투자는 당초 세웠던 '전기차 전면 전환(EV-only)' 계획을 전격 수정하고, 시장 수요에 맞춘 새로운 내연기관(ICE) 기반 캐딜락 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행보다. 현재 GM 측은 구체적인 생산 차종을 함구하고 있으나, 업계는 2027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캐딜락 XT5'의 미국 현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밑그림으로 보고 있다.
캐딜락은 본래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의 조기 도약을 선언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용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내연기관 라인업 수명 연장이라는 현실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캐딜락의 내연기관 라인업은 세대교체 시기를 놓쳐 다소 노후화되었고, XT4와 XT6 같은 기존 SUV 모델들은 이미 단종 수순을 밟아 포트폴리오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GM은 신형 세단인 CT5를 미시간주 랜싱 그랜드 리버 공장에서 계속 생산하는 한편, 이번 스프링 힐 투자를 통해 핵심 수익원인 SUV 라인업 재정비에 고삐를 잰다.
스프링 힐에서 유력하게 생산될 차세대 XT5는 2년 전 중국 시장에 먼저 공개된 풀체인지 모델의 디자인과 정체성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전기 SUV '리릭(Lyriq)' 스타일의 현대적인 외관에 33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15스피커 AKG 오디오 등 디지털 사양이 대거 보강된다. 한편, GM은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스프링 힐 글로벌 프로펄션 시스템즈에도 1억 2,500만 달러를 별도 투자한다. 이는 쉐보레 콜로라도, 실버라도 등 핵심 픽업트럭에 탑재되는 2.7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의 수명을 연장하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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