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의 흐름 속에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K트래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뉴스는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 한국만의 멋과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명소를 소개한다. 나만의 한국적인 매력과 추억을 얻을 수 있다.
[K-TRAVEL⑤]진관사계곡과 벽운계곡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즈음 계곡물에서 무더위를 잊는 상상을 해본다. 서울에서도 계곡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이란 거대도시가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가깝고도 비교적 높은 산을 이웃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산 특히 북한산 등지에 등산하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교적 산이 깊어 계곡도 깊고 시원하다.
대표적으로 진관사계곡과 벽운계곡 탐방을 추천한다. 서울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갈 수 있다.
북한산 자락에 포근하게 자리한 진관사 계곡은 고즈넉한 사찰 풍경 아래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한데 어울려 영혼까지 맑게 깨우는 듯 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은평한옥마을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소음은 사라지고 아늑한 고요함이 찾아든다.
비가 많이 오면 수량이 풍부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폭이 넓은 곳은 20~30m에 달해 제법 큰 계곡수량을 담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진관사 계곡은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맑고 투명한 수질을 자랑한다. 사찰 앞을 흘러가는 계곡을 바라보며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물멍에 잠긴다. 계곡을 따라 길게 뻗은 숲길을 걸으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진관사 경내로 이어진다.
진관사 계곡의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은 은평한옥마을한공영주차장에서 시작해 사찰 경내의 다리인 세심교 바로 위까지 대략 500m정도다. 주차장에서 계곡길 옆을 따라 걸으면 일주문을 지나고 작은 다리인 극락교를 건너 해탈문을 지나면서 세심교 위쪽까지 가장 수량이 풍부하고 때론 장쾌한 작은 폭포들이 여러 개 있어 떨어지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일주문에서 계곡을 건너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따로 있어 더욱 운치 있다. 만일 진관사 위쪽에서 북한산의 응봉이나 향로봉까지 오른다면 산행시간이 한 시간 이상이 소요돼 본격 산행을 해야 한다.

세심교쪽에서는 사찰 경내에서 차도 한잔할 수 있고 대웅전도 가까워 한 바퀴 돌아본다면 은은한 차향과 사찰의 향냄새를 맡으면 자연 마음이 차분해지는 거 같다.
진관사 계곡은 대부분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있어 환경보호를 위해 물에 들어 갈 수는 없다. 단지 계곡 주변길을 걸으며 계곡물을 감상하면서 더위를 잊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계곡물의 수량이 제법 많고 떨어지는 물소리도 우렁차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대부분 숲속 그늘이 드리어져 있고 고즈넉한 사찰 경내 분위기로 들뜬 마음도 가라앉힐 수 있다. 다만 하류에 위치한 마실길 근린공원의 계곡물에서는 한여름에만 발을 담그거나 가벼운 물놀이가 가능하다.

진관사는 1011년(고려시대 현종)에 창건됐다고 알려진 천년고찰로 서울 근교 4대 명찰 중 하나로 꼽힌다. 대웅전·명부전·칠성각·독성전 등 여러 전각과 국행수륙재, 태극기·독립신문류 등 역사 문화재가 주요 볼거리다. 한국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고 이후 차례로 재건되었지만 한국적인 사찰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 칠성각 보수 작업 도중 벽 안에서 3·1운동 당시의 태극기를 비롯한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물들이 발견돼 이 사찰이 일제강점기 때는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인 사실도 알 수 있다.
사찰 입구에 자리한 은평한옥마을도 외국인으로서는 한국적인 볼거리다. 현대식으로 개조된 한옥 150여채가 모여 있어 거리를 걷다 보면 한국의 옛 역사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편의점, 커피숍, 옷가게, 그리고 전시관 등이 모두 기와집 형태의 한옥으로 이뤄져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역사적인 감흥에 젖어볼 수 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도 이웃해 있어 한옥의 구조와 건축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진관사 계곡 여행은 계곡물 감상에 더해 진관사 경내와 한옥마을 마을 탐방, 그리고 진관사 입구에 위치한 북한산 둘레길 산책을 추가한다면 한결 다채롭고 푸짐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지하철 구파발역이나 연신내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진관사입구·하나고·삼천사 정거장에서 내려 한옥마을을 지나면 진관사로 이어진다.

진관사 계곡은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면 벽운계곡은 감상은 물론 직접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수락산(638m)에서 내려오는 물이 흘러내려 제법 폭 넓은 계곡물줄기를 이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벽운계곡은 상류로 올라갈수록 커다란 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고, 촘촘하게 늘어선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하류는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도 발을 담그고 놀기에 좋고, 상류 신선교 부근에는 선녀탕이라 불리는 웅덩이도 있어 성인들도 계곡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비가 내린 후에 방문한다면 더욱 풍성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벽운계곡으로 가는 길 초입에는 벽운동천 약수터가 있다. 약수는 상황에 따라 음용가능여부가 다르지만 시원한 물에 손과 얼굴을 씻어도 잠깐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데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건너편에 치유·명상의 숲이 나타난다. 숲 아래에는 계곡 주변으로 평상이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발을 담그고 앉아 청아한 계곡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무더위가 어느새 씻겨 내려간다. 한국인들이 어떻게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히고 즐거운 놀이를 하는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상이라 할 수 있다. 주변에 백숙집 등 식당도 있고 족구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은 한국인들엔 친근한 장면이다.
지하철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약 1.2km 거리에 계곡 입구가 나타난다. 계곡입구에서는 구불구불 수락산 계곡을 따라 계곡물이 폭을 달리하며 약 2km에 걸쳐 산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계곡옆의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 코스로 이어진다.

수락산 정상쪽에는 암릉구간이 적지 않아 한여름에 산행하기 힘들다면 계곡입구에서 오른쪽 방향 산아래 쪽을 감싸고 걷는 둘레길을 추천한다. 약 1.3km의 서울둘레길이며 숲속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보면 또다른 계곡인 노원골을 만날 수 있다. 노원골은 벽운계곡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역시 현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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