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의 흐름 속에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K트래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뉴스는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 한국만의 멋과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명소를 소개한다. 나만의 한국적인 매력과 추억을 얻을 수 있다.

[K-TRAVEL⑧] 낙산한양도성
중대폭염경보가 내려질 만큼 극한 폭염의 순간은 지나고 영상 30도가 조금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7일 기준 서울 공식 최고기온은 영상 38도로 지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7위의 여름 무더위였다. 참고로 서울 최고 기온은 지난 2018년 8월 1일 영상 39.6도다.
극한 폭염은 지났다 해도 여전히 한낮에 햇볕을 맞으며 걷기엔 무리다. 이럴 때 멋지고 낭만적인 서울의 밤풍경을 감상해보며 걷는 야간 산책은 어떨까.

서울 도심의 동쪽을 감싸는 낙산은 멋진 서울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정상에 이어지는 성곽에 조명이 비쳐져 로맨틱한 감성마저 선사한다. 낙산은 해발 124m로 정상까지 산책로가 이어져 걸어 올라가기 어렵지 않다. 혜화문(동소문)쪽에서 흥인지문(동대문)까지 2.3km에 걸쳐 성곽이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밤풍경을 조망해볼 수 있다. 산 정상의 길을 걸으니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밤바람도 꽤 시원하다. 보통 어른 발걸음으로 1시간 10분여 걸리며 그 시간만은 서울의 밤이 선사하는 낭만과 멋을 만끽해 볼 수 있다.

낙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낙산공원은 지하철 혜화역에서 630여m로 다소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거나 피곤하다면 창신역 쪽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한성대후문 등을 지나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야경은 낙산성곽 길을 걸으며 어느 곳에서도 감상할 수 있지만 정상부근의 놀이공원 쪽에서 보는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 한쪽으로는 멀리 남산과 남산타워, 종로 등 도심의 높은 빌딩들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멀리 잠실 쪽의 롯데타워을 위시한 고층 빌딩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마다 다양한 불빛을 밝혀 불야성을 이룬 서울 야경은 세계적인 야경에 손꼽힐 정도다.

걸어 올라간다면 흥인지문 쪽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곽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만일 혜화문 쪽에서 출발하면 성곽외벽 쪽에서만 한동안 올라야 한다.
낙산 성곽은 한양도성의 일부 구간이다.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지금의 서울 도심인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지난 1395년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 시절부터 시작해 백악·낙산·남산·인왕 능선을 따라 쌓은 도성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서울의 대표 성곽 유산이다. 오랜 세월과 전쟁 등으로 인해 일부 훼손되었다가 최근엔 지난 1974년 박정희 대통령 때 복원사업을 시작해 지난 2013년까지 총 길이 18,627m 중 70% 정도인 12,771m의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부분적인 복원과 성곽 주변 산책로 등을 조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을 순성(巡城)놀이라고 하며 조선시대 당시 사람들의 대표적인 여가활동이었다. 지금은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옛날 방어를 위해 지어진 성곽이 지금은 산책을 겸한 빼어난 서울 관광명소로 현대인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흥인지문 쪽에서 출발할 때 흥인지문 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을 우선 방문해 한양도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순성길 여행이 한결 깊이를 더할 듯하다. 흥인지문 공원은 경사가 있는 언덕에 강아지풀과 공작단풍 등 각종 풀과 나무들이 바람에 출렁거려 땀방울을 식힐 만 하다.

낙산성곽(한양도성의 낙산구간)의 안쪽에서 출발해 성곽 길을 따라 오르며 서울 빌딩숲들을 내려다본다. 안쪽길 옆의 이화마을에는 거대하고 번듯한 건물보다는 오래된 정감 있는 주택들이 이어지고 개성 있는 카페들이 있어 여행객을 반긴다. 예쁜 카페를 배경으로 멋진 한 사진 한 컷도 남겨 볼 수 있다.
대략 30여분 걸어 성곽 정상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확 트여 서울의 고층빌딩들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줄기, 그리고 남산의 N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더위를 피해 올라온 보람은 야간이라면 더욱 곱절일 듯 싶다. 해질 무렵 저녁노을은 빌딩 위를 물들이며 환상적인 세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만일 성곽바깥쪽 길을 걷는다면 다소 가파르게 솟아오른 성곽외벽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방어를 위한 성곽이다 보니 바깥쪽은 다소 급경사를 이뤘다. 안과 바깥쪽을 연결하는 암문이 2곳이 있어 안팎을 드나들 수 있다.

정상부근에는 놀이공원과 낙산공원 등이 있어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고 혜화문 쪽으로 내려가면 제1~3전망대가 조성되어 북한산과 도봉산의 산줄기와 그 아래 서울 성북구 쪽의 아파트와 빌딩들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성곽 길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조명등이 설치되어 은은하고 로맨틱한 불빛의 조명을 받은 성곽들, 그리고 이와 어우러진 서울 야경을 보노라면 낮 동안 더위로 인해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
전망대에서 혜화문 쪽으로 가려한다면 정상부근의 암문을 통해 성곽 외벽 쪽 길을 선택해야 한다. 역시 외벽이라서 높이 10m가 훌쩍 높아 웅장하며 곡선을 이룬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 성벽의 돌들이 치밀하게 쌓여진 모습에서 당시의 뛰어난 축성술을 엿볼 수 있다. 외벽 쪽에는 가파른 경사를 이뤄 장수마을 등에는 정감 있는 가옥들이 촘촘히 들어서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도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마을의 모습에서 한국인만의 옛 추억도 상기시켜준다.

낙산공원에서 혜화역 쪽으로 걷다보면 대학로거리를 만날 수 있어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대학로는 연극·뮤지컬·음악 공연과 식당·카페가 함께 모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인 명동이나 홍대입구, 성수동카페거리와는 한결 문화·예술적인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다.

서울시민들에 물어본다면 대다수는 서울야경 명소로 아마 남산에 위치한 N서울타워를 추천할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높이 500m) 보다는 다소 낮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높이 400m 지점에 위치해 있으니 사방팔방으로 트인 서울야경을 아무런 장애 없이 조망해 볼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낮과 밤의 서울전망명소 넘버원이다. 서울은 물론 부천, 구리 등 서울 주변 도시까지 조망해 볼 수 있다. 단 낙산공원처럼 입장료는 무료가 아니라 전망대 입장료(어른 2만9000원)를 내야 한다.

롯데월드 타워 전망대는 전면 통유리로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바닥이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도 있어 서울의 야경을 발밑에 두고 걷는 짜릿한 경험도 가능하다. 여의도의 63 스퀘어(249m)의 60층에 위치한 전망대이자 전시공간 '63 아트'에 오르면 한강을 포함한 여의도 일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강의 대교를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마저 아름답다.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는 한강 저편에 지는 노을빛이 아름답고 방화대교에서부터 여의도까지의 야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높이 81m의 돌산인 응봉산에서는 한강의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올림픽대로가 어우러진 야경이 매력적이다. 서울 종로구의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 자리한 북악팔각정은 해발 342m에 위치한 한옥형 정자로 남산·남산서울타워·광화문 사거리와 조명 켜진 한양도성 성곽을 함께 볼 수 있다.

최근 목동의 용왕산(78m) 정상 부근에 길이 224m의 데크길(스카이워크)이 조성되어 어떻게 입소문을 듣고 왔는지 외국 관광객들도 종종 눈에 띈다. 지역주민 산책명소에서 외국인도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분위기다. 월드컵대교와 성산대교의 한강과 도심 야경을 볼 수 있고, 8월에는 한강의 불꽃크루즈 조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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