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의 흐름 속에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K트래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뉴스는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 한국만의 멋과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명소를 소개한다. 나만의 한국적인 매력과 추억을 얻을 수 있다.

[K-TRAVEL 12] 서울의 감성스냅 명소는 어디?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론 추억과 각종 에피소드도 마음속으로 남아있겠지만 여행할 때 찍은 사진을 본다면 그때의 추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거 같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또한 카메라를 늘 휴대하고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을 것이다.
서울에서 특히 어느 곳에서 사진 촬영한다면 더욱 아름답고 감성적인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마침 서울관광재단은 선선한 바람과 다채로운 빛이 감도는 9월을 맞아, 서울을 배경으로 화보 같은 스냅 사진을 남기기 좋은 '시간대별 서울 감성 스냅 명소'를 추천했다. 하루 동안 변화하는 도심의 빛과 분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이 가진 고유의 미학을 가장 완벽한 프레임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은 자신만의 서울을 프레임에 담기 위해 주요 명소부터 골목까지, 서울 곳곳의 로컬 풍경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렌즈 너머로 도시와 교감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감성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SNS를 매료시킨 서울의 인생 사진 로케이션을 조명한다.
1. 기와 지붕과 어우러지는 한복의 미, 경복궁

조선 왕조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은 개장 직후 방문할 때 가장 한적하고 매력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 인파가 몰리기 전 고요한 궁궐 안으로 들어서면,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고풍스러운 처마 단청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한복의 정갈한 색감을 한층 따스하게 물들인다.
오전에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은 얼굴에 강한 그림자를 만들지 않아 피부 톤마저 매끄럽게 해준다. 궁 주변 대여점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가벼운 걸음으로 경복궁에 들어서면, 위엄 있는 근정전의 모습과 그 뒤로 펼쳐진 북악산과 인왕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관람객이 적은 시간대이기에 화면 가득 타인이 찍히지 않는 깔끔한 구도를 잡기도 좋다.

근정전을 둘러싼 행각(회랑)의 붉은 기둥 열주 사이는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만들어 내는 장소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프레임 삼아 인물을 중앙에 배치하면 깊이감 있는 컷이 연출되어, 가장 많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포토 스폿으로 꼽힌다.
경회루와 향원정 일원도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다. 경회루는 연못에 비친 누각의 대칭이 만들어 내는 반영 사진으로 유명하다. 수면이 거울처럼 건물을 그대로 비추는데, 연못 남서쪽 모서리에서 낮은 자세로 앵글을 잡으면 하늘과 누각, 반영까지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 궁궐 깊숙이 자리한 향원정은 아담한 취향교 다리와 사계절의 자연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사진을 남기기 좋다.

교태전이나 자경전은 한옥 고유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장소다. 나란히 늘어선 돌담과 첩첩이 쌓인 기와지붕의 구도를 활용하면 화면에 깊이감이 더해진다. 한복 자락을 살짝 휘날리며 거니는 모습을 담아내면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스냅을 완성할 수 있다.
경복궁 스냅 촬영 후, 한옥과 개성 있는 카페가 어우러진 서촌·삼청동 골목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서 쉬어가거나, 인근 통인시장에서 엽전을 구입해 전통시장 음식을 골라 담는 '엽전 도시락'을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한낮의 빛과 레트로 골목의 매력, 문래동 창작촌

거친 철공소 단지와 감각적인 공방과 카페, 음식점이 공존하는 문래동 창작촌은 한낮에 가장 개성 넘치는 스냅을 담을 수 있는 장소다. 높이 뜬 태양이 좁은 골목길과 철제 구조물 사이로 스며들 때, 거친 질감의 산업 유산과 알록달록한 예술적 색채가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레트로 감성의 화보를 완성한다.
문래동은 1960년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철강 골목에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며 지금의 독특한 풍경을 갖추게 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올라 직사광이 강해지는 점심 전후 시간대에는 문래동의 오밀조밀한 골목이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좁은 건물 틈새 사이로 떨어지는 빛을 배경으로 인물을 배치하면, 밝고 어두운 명암의 대비가 도드라져 스트리트 스냅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셔터 위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문을 닫은 철공소 앞을 기웃거리게 된다. 골목 곳곳에 자리한 50여 점의 벽화와 철공소 부산물로 만든 조형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실제 금속 가공 작업이 이루어지는 철공소의 투박한 풍경과 아기자기한 그림이 대비되는 풍경은 외국인 여행자에게 K-콘텐츠 속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단, 가동 중인 작업장과 생활 공간이 공존하는 장소인 만큼 촬영 시에는 주민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오래된 철공소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만든 카페와 공방들은 감성을 채울 수 있는 포토존이자 유용한 쉼터이다. 오래된 벽돌과 녹슨 철문이 만들어 내는 빈티지한 색감 위로 세련되게 다듬어진 공간들이 켜켜이 얹혀, 서울 골목길 고유의 로컬 감성을 경험하게 한다.

문래동을 돌아다니다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한 작가들의 공방을 들어가 보는 것도 재미다. 공방에서 금속·도자기 공예 등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나만의 여행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철공소 감성과 현대적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가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문래동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3. 반짝이는 햇살을 담는, 청계천

서울 도심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청계천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에 가장 맑고 청량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빌딩 숲 사이를 뚫고 스며드는 빛이 수면 위로 쏟아지며, 현대적인 도심 풍경을 차분하고 낭만적인 휴식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기울어진 오후 햇살이 청계천 물길에 닿아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고, 수변에 자리한 버드나무와 풀잎은 청량감을 가미한다. 잔잔한 물비늘과 고층 빌딩에 반사되어 떨어지는 부드러운 빛은 인물의 윤곽을 따스하게 감싸 안으며, 별도의 조명 없이도 감성 화보를 완성해 준다. 최근에는 수변에 발을 담그며 여유를 즐기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모습도 부쩍 늘어, 서울 도심 속 소박한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잡고 있다.

청계천 특유의 낮은 수변 산책로는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징검다리 중간에 서서 흐르는 물길과 사선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배경으로 인물을 담아내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을이 찾아오기 전, 은은한 오후 빛을 받으며 수변 산책로를 한가로이 거니는 시민들의 모습은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안겨주는 뜻밖의 여유를 보여준다. 수변에 앉아 있거나, 물에 발을 담그며 쉬어가는 순간을 렌즈에 담는다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다.
청계천에 늘어선 다리 아래로 그늘진 구간과 햇살이 쏟아지는 구간이 교차하는 명암을 활용해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광통교 일대는 조선시대 궁궐로 향하던 옛길의 흔적을 간직한 다리로, 전통적인 건축 형태를 그대로 살린 돌다리와 난간이 현대적인 청계천과 어우러져 우리나라만의 정취를 사진에 더할 수 있는 구간으로 꼽힌다.

청계천을 따라 연결된 세운상가 공중보행길을 걸으면 오래된 전자 상가 골목 사이에 자리한 감각적인 카페와 독립 서점, 빈티지 LP 숍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레트로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카페 테라스나 보행길 위에서 청계천과 도심을 바라볼 수 있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하면 광교 아래에서 펼쳐지는 청계 소울 오션을 즐기기 좋다. 청계천 물길 위로 미디어아트가 흐르며 선선한 가을 저녁을 한층 감성적으로 채워준다. 연말까지 '인어가 헤엄치는 밤' 콘텐츠가 운영되며, 관람객이 직접 그린 인어를 물길 위에 띄울 수 있어 특별한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좋다.
4. 노을빛이 물드는 로맨틱 성곽길, 낙산공원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걷는 낙산공원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해가 저문 직후까지, 하늘과 도심이 가장 극적인 색채로 변화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한양도성의 옛 성곽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프레임 안에 겹치며,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낙산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한다.
해 질 무렵 낙산공원에 오르면 노랗게 물든 하늘 아래로 남산 서울타워와 동대문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노을이 성곽의 돌 표면에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따뜻한 색감의 사진을 찍기에 좋다.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낙산 성곽길은 오르는 방향과 노을이 드리우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의 결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으로 등장한 낙산 성곽길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며, 성곽을 따라 걷는 사진을 남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해가 완전히 저문 직후 하늘이 짙은 남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성곽을 따라 은은한 조명이 빛을 밝힌다. 조명이 밝힌 성곽 실루엣과 그 너머로 반짝이기 시작하는 도심의 불빛이 대비를 이루며, 짙은 어둠이 내리기 전에만 담을 수 있는 신비로운 색감의 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일몰 시간대는 '골든아워', 해가 진 직후 20~30분간 하늘이 푸르게 변하는 시간대는 '블루아워'라 불린다. 사진가들은 이 시간대를 합쳐 '매직아워'라 부르는데, 짧은 순간인 만큼 노을이 지기 전에 낙산공원을 방문해 구도를 미리 잡고 기다리는 것이 인생 사진을 남기는 핵심 포인트다.

낙산공원 산책로와 연결되는 대학로는 한국 소극장 문화의 중심지로, 다채로운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즐기기 좋다. 또한, 7080년대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학림다방, 커피한약방 혜화점 같은 카페를 찾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날로그 감성을 채우기에 좋다.
5.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힙한 에너지가 피어나는, 을지로

밤이 깊어질수록 본연의 매력을 드러내는 을지로는 원색의 네온사인과 고즈넉한 골목길이 어우러져 독특한 야경을 선사하는 장소다. 인쇄소와 철물상, 공구상이 늘어선 옛 산업지대의 낡은 간판 사이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면, 마치 빈티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감성을 안겨준다.
어둠이 내린 을지로3가역 인근 노가리 골목은 밤의 열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개성 있는 네온사인 불빛 아래 감성적인 가게들이 촘촘히 늘어선 풍경은 활기찬 서울의 밤 문화를 담아내는 멋진 프레임이 된다. 가게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을 천연 반사판 삼아 얼굴에 비추면, 어두운 골목의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시네마틱한 인물 스냅을 완성할 수 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묻은 벽면 위로 알록달록한 네온사인을 내건 감각적인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다. 빈티지한 간판과 세련된 네온 불빛이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대비는 을지로가 '힙지로'라 불리며 사랑받는 비결이다. 좁은 골목의 구조 덕분에 네온 불빛이 사방으로 반사되며 인물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색감을 입혀주는 것도 을지로가 야경 출사지로 인기 있는 이유다.
어두운 밤 시간대이므로 네온사인을 주 광원으로 활용해 빛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네온사인을 배경에 두고 인물 뒤로 화려한 불빛 잔상이 아련하게 번지도록 연출하면, 별도의 보정 없이도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야경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야경 스냅을 찍은 뒤 을지로의 오랜 명물인 노포 맛집에서 활기찬 서울의 밤 식문화를 즐기기 좋다. 골목 건물 깊숙이 숨어 있는 감성적인 LP바나 은은한 조명의 와인바에 들르면, 레트로한 음악과 함께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 을지로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이동하면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축물인 DDP를 만날 수 있다. 을지로의 빈티지한 골목 야경과는 또 다른 매력의 세련되고 모던한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글·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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