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이후 무너진 보안 신뢰를 회복하고, 인공지능(AI)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SKT는 26일 자사의 AI 거버넌스 원칙과 책임체계, 실행 방안 및 주요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AI 거버넌스 리포트'를 최초로 발간하고 본격적인 'AI 트러스트(Trust) 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통합 관리체계다. SKT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 9100만 원이라는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쇄신책으로 SKT는 지난해 12월부터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AI 거버넌스까지 함께 총괄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관리체계에 따라 SKT는 고객 데이터 활용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AI 서비스 검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설계에 반영하는 '프라이버시 바이 디자인(Privacy by Design)' 원칙을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통제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에이전트(자율형 업무 수행 인공지능)'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가이드라인도 이번 보고서에 포함됐다. 사내에서 활용되는 AI 에이전트 역시 일반 AI 서비스와 동일하게 개발, 테스트, 운영, 종료 등 각 단계마다 엄격한 관리 기준을 적용받는다. 올해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에 발맞춰 전사적 거버넌스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결과다.
SKT는 이러한 AI 트러스트 경영 역량을 외부 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받는 성과도 거뒀다. 2024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대고객 AI 서비스에 대해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사내 AI 에이전트 관리체계까지 추가로 인증을 완료하며 대내외적 신뢰도를 높였다.
보안 및 AI 안전성을 향한 대규모 자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SKT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1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3%나 급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T는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을 정보보호 및 AI 안전성 분야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차호범 SKT CPO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 거버넌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AI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 트러스트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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