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플레이서 스트리밍 중...흑인 최초의 그린 탠턴 등장

“두려운가?”
우주의 변방 중에서도 변방인 지구.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가디언들로부터 지구인 최초 그린 랜턴으로 선택받은 할 조던(카일 챈들러)과 그를 이을 신참 존 스튜어트(에런 피에르)가 들은 첫 질문이다. 두 사람의 대답은 각각 달랐지만, 우주의 변방 지구를 지키는 랜턴이 돼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
그린 랜턴에게서 반지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의지력을 실체화하는 초록빛 구조물도, 우주를 가르는 비행도, 수많은 외계 종족과 랜턴 군단도 없다면. HBO가 선보인 DC코믹스 원작의 ‘랜턴스’(국내 쿠팡플레이 방영)는 이런 물음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그리고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의 공식에서 벗어나 그린랜턴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을 꾀했다.


‘그린 랜턴’의 원작은 1940년 앨런 스콧에서 시작됐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적 영웅의 원형은 1959년 등장한 할 조던에서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테스트 파일럿 할 조던이 죽어가는 외계인 아빈 수르의 반지를 물려받으면서, 이야기는 지구의 한 히어로를 넘어 ‘그린 랜턴 군단’이라는 우주적 경찰 조직으로 확장됐다. 반지가 선택하는 기준은 ‘의지’였다. “두려운가?”라는 질문을 관통할 용기와 대범함을 가진 사람.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할은 그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니요”라고 답하고 지구인 최초 그린 랜턴이 됐다.
그리고 그 세계에 흑인 최초의 그린 랜턴 존 스튜어트가 들어왔다. 그를 통해 현실과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장으로 확장된 그린 랜턴은 막강한 파워를 누리는 슈퍼히어로에서 의지와 두려움, 인종과 사회, 권력과 책임, 고민과 성장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래서일까 ‘랜턴스’는 경쾌하고 요란스러웠던 극장판에 비해 진중하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 괴팍하고 능글맞으면서 다혈질에 속을 알 수 없는 할과 과묵하고 이성적인 존은 영웅 활약상이 아닌 익숙한 누아르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화려한 코스튬과 파워 링, 우주적 스케일, 다양한 외계 랜턴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각적 세계를 기대한 원작의 팬들에게는 의아한 그림일 수 있다. 평범한 옷을 입은 두 남자가 차를 타고 사건을 쫓는 ‘랜턴스’는 호불호를 극명하게 가를 문제작이다.

DC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하나의 슈퍼히어로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각각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서로 다른 장르로 확장할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통해 보여준 서사의 변주와 장르적 확장을 ‘그린 랜턴’에도 시도한 ‘랜턴스’는 DC 유니버스의 또다른 도전으로 보인다. 너무 거대해져버린 슈퍼히어로 세계관에서, 그린 랜턴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했는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서 극장판에 쏟아진 혹평을 딛고 TV시리즈로 돌아온 ‘랜턴스’의 실험에 시청자가 화답할 것인지는 앞으로 공개할 에피소드들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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