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이 한국의 숨어있는 '1인치' 관객을 끌어들였다.
지난 7일 국내 37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우주전쟁'은 개봉첫주인 10일까지 나흘동안 무려 전국 관객 143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외화 중 개봉첫주 성적 1위, 올해 전체영화 개봉첫주 성적 1위에 오른 '신기록'이다.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주연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6월16일 개봉)도 개봉첫주에는 전국관객 85만명에 그쳤었다.
그러나 영화계에서 '우주전쟁'의 이번 흥행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이러한 오프닝 기록 자체 때문만은 아니다. '우주전쟁'이 개봉한 첫주말(9~10일)의 국내 영화 관객수가 전주(2~3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사실에 영화인들은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CJ CGV 집계에 따르면 서울관객 기준으로 볼 때 전주 주말(2~3일) 관객수는 38만명, '우주전쟁'이 개봉한 지난주말(9~10일) 관객수는 50만명으로 무려 32.4%나 증가했다. 그 전주인 6월25~26일 서울관객수가 4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우주전쟁'이 극장에 오지 않던 잠재관객까지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우주전쟁'의 배급사인 UIP 관계자는 "'우주전쟁'은 가족중심의 스필버그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난 영화인데다 12세관람가 등급인 점이 가족동반 관객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우주전쟁'만이 아니라 다른 개봉영화의 전체관객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계에서는 소위 '대박영화'가 터졌을 경우 전체 관객수까지 덩달아 증가한다는 게 정설"이라며 "이는 한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해당 영화의 표가 매진됐을 경우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보게 되는 관객 심리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처럼 전체 영화관객수까지 증가시킨 역대 대박영화로는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을 비롯해 '신들러 리스트' '미션 임파서블' '미이라2'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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