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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감독 “관객 10만, 50만짜리 영화도 필요”

배창호감독 “관객 10만, 50만짜리 영화도 필요”

발행 :

정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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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만, 50만, 100만짜리 영화들도 같이 시장에 펼칠 수 있는 풍토가 시급하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상업주의, 선풍주의를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중견 영화인 배창호 감독(건국대 영화예술학과 교수)이 최근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 편향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난 26일부터 막오른 ‘2005 광주국제영화제’(9월 4일까지)의 ‘영시네마’ 부문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배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 위주가 아닌 투자자, 마케팅 위주의 영화계가 지금의 현실이다. 게다가 영화를 만드는 재능이 각기 다른 영화인력이 점점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취향은 어느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953년 생인 배 감독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했다. 영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의 히트작도 연출했지만 지난해 4억여원의 예산으로 연출한 ‘길’은 직접 출연한 독립영화. ‘길’은 ‘2004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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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감독은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는 소재에 따라 구분된다. 관객이 흥미를 가지면 대중영화로 포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독립영화로 갈 수 밖에 없다. 독립영화의 경우 배급에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 반면 대중성 있는 영화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신인감독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스크린 경향에 대해서는 “신인감독들이 저마다 재능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만 아무래도 영화관 등이 깊이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다시 말해 신인다운 열정과 가능성은 두드러지지만 인간의 이야기를 보편성, 공감있게 다뤘느냐 하는 문제는 재고해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 감독은 근래 학과 강의 관계로 개봉영화는 많이 보지 못했으며 국내 영화제 참가는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 이후 1년만이라고 했다.


“지방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애호가들이 영화제를 통해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많이 봤으면 한다. 행정위주의 영화제가 아니라 지역에 기반해 내실을 기하는 영화제들이 많이 성장해 가길 바란다.”


그는 또 “우리 영화가 약진하고 있지만 전통과 단절돼 있어서 아쉽다. 전통보다 시대의 흐름에만 너무 민감한 것 같다. 우리 전통과 역사에 영화의 소재가 무궁무진한데 이런 부분은 젊은 감독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구혜정기자 php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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