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동아시아 지역의 유명 문학 작품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칠검’(감독 서극, 29일 개봉)은 중국의 유명 무협 작가 양우생의 ‘칠검하천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서극 감독은 원작이 칼의 특성과 검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독특하게 풀어간 점을 주목해 7명의 검객이 나약한 내면세계를 극복하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과정을 스크린에 장대한 스펙터클로 펼쳤다. 특히 7개의 검이 하나로 뭉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동명 영화로 극화한 ‘토니 타키타니’(감독 이치카와 준)는 오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고독을 즐겼던 토니 타키타니(오가타 이세이 역)가 쇼퍼홀릭 여성 에이코(미야자와 리에)를 만나 결혼한 뒤 그녀를 잃고 그녀의 옷 사이즈에 맞는 여성을 구하는 광고를 낸다는 내용.

이 작품을 연출한 이치카와 준 감독은 “하루키 특유의 부유하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각각의 장면에 여백을 뒀다. 또 연극처럼 영화의 대부분을 같은 무대에서 찍고 주연 배우에게 1인 2역을 맡기는 한편 앵글과 의상들에 변화를 줬다. 또 프린트를 탈색해 이색적인 질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치카와 준 감독은 1990년 요시모토 바나나 원작을 극화한 ‘티티새’로 마이니치 필름 콩쿨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내달 14일 개봉 예정인 일본영화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감독 와다 벤)은 마츠다 미치코 작가의 베스트셀러 ‘여고생 유괴 사육사건’(1994)을 각색한 영화. 40대 남성이 결혼을 위해 여고생을 납치해 감금한 실화를 소설로 옮긴 이 작품은 4편에 걸쳐 ‘완전한 사육’이라는 멜로 시리즈로 나오기도 했다.
이 가을, 문학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향연으로 국내 스크린은 더욱 풍요롭게 관객에게 다가설 것 같다. <사진설명=위부터 '칠검' '토니 타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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