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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 "연출? 배우로 끝내겠다"

감우성 "연출? 배우로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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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년 후에는 개인전 생각"


그에게 '톱스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배우'만 있을 뿐이다. 그에게선 장인정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감우성(35). 과장되게 평가되는 것도 원치 않고, 단지 있는 그대로의 진심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이같은 감우성의 생각은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숨김없이 드러났다. 최근 서울 삼청동 진선북카페에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ㆍ제작 이글픽쳐스, 씨네월드)로 29일 개봉을 앞둔 감우성과 마주 앉았다.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부터 '예감' '현정아 사랑해',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 '알포인트' '거미숲'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는 감우성. 청년부터 장년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폭넓은 연기를 해야지'라고 의도한 적은 없다. 나에게 다양한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또 내가 출연했을 뿐이다. 또 내가 출연을 했다고 해서 나에게 가장 처음 시나리오가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호하고 솔직한 그의 말만큼이나 솔직 담백한 대화를 나눴다.


◆솔직한 '왕의 남자'..순수한 유기농 같은 영화


조선 최고의 광대가 왕을 소재로 놀이판을 벌인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광대 '장생'. 감우성은 '왕의 남자'를 통해 광대를 연기했다.


"순수한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가장 한국적인 소품들과 한국의 전통이 살아 넘치는 순수한 국산 유기농 같은 영화로 정말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10년안에 이런 대본을 만날 수 있을까. 자랑하고 싶다."


"이 영화의 출연 결정을 하기 이전에 두려움이 있었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두려움이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연기한 인물이 조선 최고의 광대인데, 어설프게 보이는 건 싫었다. 일종의 '깡'이라고나 할까? '결혼은 미친짓이다'에서 한번 시원하게 벗었더니 그 이후에 생긴 '깡'인 것 같다. 처음에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 하하하."



◆사극ㆍ이준익 감독..선입견 타파


'왕의 남자'는 그의 첫 사극 데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두가지의 선입견이 사라졌다고 했다. 첫째는 감우성도 사극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한 가지는 바로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것.


"이 작품을 끝마친 뒤 '나도 사극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과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실 이준익 감독님이 선이 굵고 듬직한 인상은 아니다. 말투 역시 가볍다. 하하. 그러나 작품을 하면서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감사드린다."


◆연출?..배우로 시작해 배우로 끝내겠다


감우성,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이다.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기까지 했던 그가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에게 '배우'는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연출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물었다.


"꿈이야 무슨 꿈인들 못꾸겠냐. 머릿속으로는 별 꿈 다 꾼다. 거기에서 그냥 끝이다. 시작을 배우로 했고, 배우로 끝내고 싶다. 혹시나 배우의 입장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견해를 펼 만한 입장이 된다면 그때는 내가 가진 능력을 배우의 입장에서 제공하겠다."



◆결혼은 미친짓이 아니다..내년 1월 결혼


감우성이 내년 1월 1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온 1991년 MBC 공채 20기 동기생인 강민아와 호주에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호주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우리들의 조촐한 결혼식을 위해서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호주에 아는 형이 계신데, 그 형의 소개로 현지에서 양가 가족과 절친한 지인들만 초청해 치를 예정이다. 성대한 결혼식보다는 진심으로 축복받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


◆동양화..3~4년후에는 개인전


붓, 완전히 떠날 수 없었다. 한때 그의 삶의 활력소이자 그에게 소중한 목표를 제시한 비전이었음으로.


"내년에 작업실을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은 그럴 여력이 없었다. 3~4년 후에는 개인전을 할 예정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그림을 그리고 낙관을 찍기 위해서 호를 즉석에서 만들었다. '청송'. 다시 만들어야겠다."


솔직한 눈빛과 솔직한 속내, '왕의 남자' 속 그의 연기만큼이나 값지고 귀하게 여겨졌다. <사진=구혜정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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