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극장측 합리적 요구는 적극 수용"

"할인에 대한 부담은 이동통신사가 모두 내야 한다."
서울시극장협회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통신 3사의 영화관람료 할인 서비스 부담은 모두 이동통신사가 져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확인하고 절충안에 타협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극장협회는 이날 ▶모든 극장이 동일한 조건에서 ▶이통사 능력껏 할인폭을 정하고 ▶이 모두를 이통사 측에서 부담하라는 3개 요구 조건을 공개했다. 이들은 이통사 카드 할인 서비스 계약이 만료되는 이달 30일까지 타결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이같은 요구를 굽힐 뜻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창무 협회장은 "최근 이통사로부터 할인요금을 1000원으로 인하하되 450원은 극장측이 책임지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회원사의 뜻을 수렴한 결과 이 상태로는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1999년 처음으로 이통사 할인혜택이 시작된 뒤 2002년부터는 극장도 이를 일부 부담해왔고 현재는 할인액 2000원 중 900원을 부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통사는 고객의 멤버십 포인트에서 2000원을 차감하는 만큼 부담 전가는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전국극장연합회와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며 "30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해 이통사 카드 할인제가 사라진 뒤 극장이 자율적인 입장이 되면 그간 모색해온 대안을 공개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는 멤버십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 평균 2000원 수준의 영화관람료 할인 혜택을 주고 이를 포인트에서 차감해왔다.
그러나 오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극장 측과 이통사간의 협상이 결렬돼 7년간 계속되온 이통사와 극장간의 파트너십이 올해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한편 이에대해 이통사 측은 "영화관람료 할인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극장측의 요구도 합리적인 것이라면 적극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홍기원 인턴기자>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