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정해가 소리꾼으로서 '천년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서편제'에 눈먼 소리꾼으로 출연한 뒤 14년 만에 '천년학'으로 다시 그 역을 맡은 오정해는 3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열린 '천년학'(감독 임권택, 제작 키노2) 기자간담회에서 "10년이 훌쩍 지나 똑같은 역할을 다시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정해는 "14년이 지나 다시 그 역을 한다는 것, 임권택 감독 영화에 4번이나 출연한다는 것,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이런 수식어 때문에 제작보고회 때는 웃을 수조차 없었다"며 "하지만 그런 부담감은 내 욕심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서편제'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내 소리가 이렇게 영화에 많이 들어갈 줄은 몰라서 굉장히 부끄럽다. 하지만 '서편제' 때처럼 득음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사랑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정해는 "소리를 하는 국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천년학'을 통해 판소리가 해외에 많이 알려져 국위를 선양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서편제’의 속편 격인 ‘천년학’은 눈이 먼 소리꾼인 누이를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남남이지만 소리꾼인 양아버지에게 길러진 남매의 엇갈린 사랑을 한의 정서로 풀어낸 영화이다. 오는 12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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