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음악, 그리고 영화가 맑은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청풍호반에서 오는 8월 열린다. 3번째 발걸음을 내딛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영화’이다.
9일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램과 상영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영화음악가로 이름 높은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다양한 영화 중에서도 음악이 중심에 놓여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화제이며 휴양 영화제를 표방한다”며 영화제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올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예년보다 음악 냄새가 물씬 풍기는 23개국 71편의 작품들이 '뮤직 인 사이트' '시네 심포니' '주제와 변주' '영화음악 회고전' '음악 단편 초대전' '패밀리 페스트' '시네마 콘서트' '일본 영화음악과의 만남' '한국 음악영화 스페셜' 등 9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2007년 선댄스영화제와 더블린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존 카니 감독의 아일랜드산 음악영화 ‘원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베토벤을 조명한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카핑 베토벤’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음악영화제로서 정체성에 집중한 ‘시네 심포니’ 섹션에서는 미야모토 리에코 감독의 ‘체케랏쵸’ 등 멜로와 코미디, 애니메이션이 포함된 12편이 관객과 만난다. 음악 전문 다큐멘터리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에는 ‘신중현의 라스트 콘서트’를 비롯해 음악인들을 조명한 작품 12편이 소개된다.
올 해 첫 선을 보이는 한국음악영화 스페셜 부문에는 ‘다세포소녀’ ‘구미호 가족’ ‘복면달호’ ‘삼거리 극장’ ‘라디오스타’ ‘미녀는 괴로워’ 등이 상영돼 어느 해보다 풍성한 한국 음악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지역 또는 음악에 집중한 ‘주제와 변주’ 섹션과 휴양 영화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패밀리 페스트’ 섹션에서는 각각 ‘로버트 알트만의 재즈 34’와 ‘하나다 소년사’ 등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천영화음악상은 올 해 ‘로보트 태권브이’를 작곡한 최창권 음악감독이 수상한다. 최창권 감독은 66년 ‘영광의 부루스’로 입문한 이래 ‘삼포가는 길’ ‘고교 얄개’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등 110여편에 달하는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영화음악 회고전에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무녀도’ ‘삼포가는 길’ ‘고교 얄개’ 등 최창권 감독의 영화들로 구성됐다.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 영화제라는 초점에 맞춰 음악 영화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이승환 유앤미블루 조규찬 바비킴 다이나믹듀오 등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원 썸머 나잇’ 행사가 영화제 내내 청풍 호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편 올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온주완과 이소연은 이날 위촉식을 가진 뒤 “우리나라에 하나 뿐인 음악영화제 홍보대사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영화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9일 제천의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식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제천문화회관, 수상아트홀, TTC상영관 등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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