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올 가을 베스트셀러의 감동, 영화로 만나다

올 가을 베스트셀러의 감동, 영화로 만나다

발행 :

김건우 기자
시계방향으로 '멋진 하루', '모던보이', '아내가 결혼했다'

깜깜한 극장에서 소설의 감동이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되는가를 관찰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충무로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공습이 시작됐다.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하는 것은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소설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올 가을에는 멜로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처다부제 안되겠니?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작가 박현욱의 장편소설로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됐다. 출간 3개월 만에 판매부수 10만 부를 돌파했고 지금까지 25만 부 이상 팔려나간 화제의 소설이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의 현재 아내가 다른 남자와 또 결혼을 하는 이야기다. 덕훈과 인아는 '누구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상대를 놓아 주는 것'을 전제로 결혼한다. 그러던 중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그와 결혼하고 싶고 당신하고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3명이지만 작가는 빠른 전개와 축구와 결혼 생활을 비유하는 은유법으로 흡입력을 높였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 제작 주피터필름)는 이 같은 원작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냈다. '일처다부제' 소재에서 오는 낯설음과 거부감은 손예진의 매력으로 이겨낸다. 메가폰을 잡은 정윤수 감독은 "관객이 이 여성을 보고 얼마나 여자가 사랑스러우면 남자가 저런 부분까지 받아들일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결혼 제도에 대한 발랄한 도발에 관한 영화다. 모든 상황에 절묘하게 빗댄 축구 이야기는 김주혁의 독백으로 만날 수 있다.


일제 시대 날라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모던보이'


1937년 일제 강점기의 경성은 화려했다. 카페가 생기고 라디오 방송국이 개국을 했다.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원작은 2000년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인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소설은 화려한 경성에서 세상을 즐기던 모던보이 이해명이 모던걸 조난실을 만나 사랑을 하며 겪는 사건을 다룬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일본인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이 그 시대를 사는 보통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평범한 생활을 하며 살았던 사람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결국 대의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이 작품이 가지는 매력이다.


소설에서 이해명은 '조난실이라는 욕망을 쫓아 주책없이 까불고 다녔던 나의 몸. 경성은 나의 아픔을 모른척하고 있었다'고 읊조린다. 영화 '모던보이'는 화려한 경성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부활시키면서 작가의 의도를 잘 살려냈다. 조선총독부,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 레스토랑(현 신세계 백화점 본점), 남산 음악당 등을 경성의 화려함은 '모던보이'의 가장 큰 볼거리다.


박해일이 철없는 모던보이 이해명을 맡았고 김혜수가 팔색조 여인 조난실을 연기했다.


인생의 달콤함...씁쓸함 그리고 '멋진 하루'


영화 '멋진 하루'(연출 이윤기, 제작 영화사봄)는 희수(전도연)가 1년 전 남자친구 병운이 빌려간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서울 시내를 함께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다.


'멋진 하루'의 원작은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소설. 소설은 1998년 경제 침체기였던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한심한 사람들이 엎치락뒤치락 살아보려는 이야기다. 하지만 거기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멋진 하루'의 희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달콤함과 씁쓸함을 알게 된다. '칸의 여왕'인 전도연의 힘을 뺀 연기와 충무로의 블루칩 하정우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다.


추천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