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 '톰 아저씨'의 영화 '작전명 발키리'가 한국에서 통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작전명 발키리'는 25일까지 전국 40만 8194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정준호 정웅인 등이 출연한 '유감스러운 도시'의 33만 5799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보통 설 추석 등 연휴 극장가는 한국 코믹 영화가 대세였다. 톰 크루즈가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작전명 발키리'는 설 극장가의 강력한 복병이 아니었다.
히틀러 암살을 모의한 클라우스 폰 슈타펜버그 대령의 실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지만 가족관객이 보기에 무거운 주제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또 북미에서 좋지 않았던 개봉 성적도 약점으로 꼽혔다.
'작전명 발키리'는 북미에서 지난 해 12월 25일 개봉해 첫 주 3002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4위에 그쳤다. 7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돼 전 세계에서 8173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당시 '작전명 발키리'는 평단에서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톰 크루즈가 방한한 2박 3일 동안 보여준 화끈한 팬 서비스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18일 출국하기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10m의 레드카펫을 걸어오는 데 무려 1시간 10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그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성원에 한국 팬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22일 개봉 후 4일 동안 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해 한국을 찾았던 키아누 리브스의 '스트리트 킹'은 개봉 첫 주 22만 5578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최근 한국을 찾았던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의 '삼국지:용의 부활'이나 여명 진혜림 등이 주연한 '연의 황후'의 부진한 성적과도 비교된다. 이에 그동안 한국 관객들에게 톱스타들이 내한해도 박스오피스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톰 크루즈의 방한 성적은 4전 4승을 기록하게 됐다. 톰 크루즈는 지난 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홍보차 내한했으며, 지난 2000년 '미션 임파서블2'로, 2001년에는 '바닐라 스카이'로 한국을 찾았다.
한편 톰 크루즈의 최고 성적은 '미션 임파서블2'다. 국내에서 개봉해 이틀 동안 전국 4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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