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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아픈 영화들이 몰려온다①

올가을, 아픈 영화들이 몰려온다①

발행 :

전형화 기자

[★리포트]

사진


스산한 가을 때문인가, 아니면 가슴이 절절한 이야기를 보고 싶기 때문일까, 올 가을 아픈(?) 영화들이 몰려오고 있다.


백혈병과 알츠하이머, 암, 루게릭병까지 불치병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언니를 위해 맞춤아기로 태어난 소녀가 가족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내용인 '마이시스터즈 키퍼',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소녀를 훌륭하게 키운 선생님이 기억을 잃어간다는 내용을 그린 '블랙', 그리고 암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애자'가 잇따라 개봉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애자'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가 확실시되며, '블랙'은 8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인도영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루게릭병 환자와 애달픈 사랑을 그린 '내사랑 내곁에'가 24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계에선 이런 불치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에 대해 계절 탓을 든다. 한 영화 제작자는 "가을은 전통적으로 멜로의 계절"이라면서 "불치병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객을 울리는 소재"라고 밝혔다.


눈물을 동반하는 불치병 영화들이 쇄도하는 것을 관객의 성향 변화로 읽는 경우도 있다. 경제위기 탓인지 올 초부터 코미디 영화를 관객이 주로 선택했다면 가을로 접어들면서 신파와 멜로 기운이 담긴 영화로 취향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해운대' '국가대표' 등 여름 흥행작에 공통적으로 신파 코드가 담겨있다"면서 "이런 코드가 극명하게 담긴 영화를 관객이 찾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불치병 영화들이 가을 극장가를 선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4일 개봉하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100억원을 들여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을 그렸다. 역시 죽음을 전제로 한 사랑이기에 관객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 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또 다른 영화 '페임' 역시 다크호스다. 뮤지컬영화인 만큼 지난해 '맘마미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올 가을 아픈 영화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객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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