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가에 작은 영화들이 조용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9일 개봉한 '이태원 살인사건'은 개봉 4일 만에 28만 2809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순수 제작비 9억원 미만에 총 제작비도 15억원이 채 되지 않는 저예산영화다. '해운대'와 '국가대표' 등 여름 극장가를 쌍끌이한 영화들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한 제작비로 제작됐다. 스크린수도 300개 미만에 불과해 주말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애자' '국가대표' '해운대'에 비해 가장 적다. 하지만 객석점유율은 가장 높다.
'이태원살인사건' 뿐이 아니다.
지난 8월27일 개봉한 인도영화 '블랙' 역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은 지금까지 70만 1109명을 동원했다. '블랙'은 판권과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12억원이 투입된 반면 49억원을 넘어섰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영화가 이 같은 대박을 터뜨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이에 대해 '이태원 살인사건' 투자사 스폰지 관계자는 "물량공세 틈바구니에서 작은 영화가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게 고무적인 일"이라며 "영화의 진정성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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