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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11월 창고영화·작은영화 대방출①

오래 기다렸다..11월 창고영화·작은영화 대방출①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올 11월,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린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을 만난다. 오랜 시간 개봉 시기를 조율한 '창고 영화', 10억 미만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은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한다.


'창고 영화'는 15편이 넘는 창고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개봉 편수는 줄었다. 최근 한국영화 침체기 속에 제작되는 영화가 감소했고, 거품 또한 줄어든 탓이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를 맞아 상대적인 배급 여력이 생기면서 소중한 영화들이 숨 쉴 틈이 생겼다.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지만 탄탄한 각본, 세심한 연출, 호소력 있는 연기가 어우러진 작은 영화들도 11월 개봉 시기를 잡았다. 영화팬들로서는 화제의 영화들을 찾아가며 볼 기회다.


11월 5일 개봉하는 '킬미'(감독 양종현)은 촬영이 마무리된 지 2년이 지난 작품이다. 최근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감독은 물론 주인공 강혜정, 신현준까지 "2년 전에 영화를 찍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첫 인사를 건네며 뒤늦은 개봉을 되새겼다. 남자친구에게 채이고 자살하려고 전문 킬러를 고용한 여자와 외로운 킬러의 독특한 로맨스.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의 소유자인 배우 강혜정과 신현준이 주연을 맡았다.


'펜트하우스 코끼리'(감독 정승구)도 해를 넘겨 개봉하는 작품. 장혁 조동혁 이상우가 화려하지만 아슬아슬한 남자들의 은밀한 세계를 담았다. 여기에 이민정, 고 장자연 등까지, 배우들의 파격적인 러브신 등이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 장자연의 유작이라는 점 역시 화제성을 더하는 요소다.


11월 26일에는 현빈과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감독 윤종찬)이 개봉한다.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 씨'를 각색한 작품이다. 처절한 현실을 견디지 못해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 등이 있는 정신병동이 그 배경.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돼 호평받았으나 첫 소개 후 1년여의 기다림 끝에 개봉일을 결정지었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도 개봉을 준비중이다.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미군의 양민 학살 사건,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뜻 있는 여러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됐다. '작은 연못'은 2006년 촬영을 마무리한 지 3년만에, 책 '노근리 다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한 지 7년만에 일반 극장에 걸리게 됐다. 지난해 숨진 고 박광정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게 된다는 점도 감회가 새롭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7년만에 내놓은 신작 '파주'는 가장 주목받는 작은 영화다. 언니의 남편, 아내의 동생이란 관계로 얽힌 두 남녀의 심리를 9년에 시간에 걸쳐 밀도 깊게 담았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 이후 해외 평단까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내밀하게 묘사된 여성의 심리는 그 중 백미. 철거촌의 살풍경, 안개 가득한 도시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5일 개봉하는 '집행자'(감독 최진호) 역시 적은 제작비로 만든 작은 영화다. 조재현과 윤계상, 박인환 등이 출연하는 '집행자'는 제목에서 보듯 사형을 집행하게 된 교도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형 집행의 전 과정, 사형 집행 이후 변해가는 교도관의 모습이 담겨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들은 작품성 있는 상업영화에 동참하는 의미로 적은 개런티를 감수하고 출연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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