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화려한 명성의 영화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전작 혹은 원작의 명성을 빌린 '이클립스'와 '이끼'부터, 감독과 배우에 대한 신뢰로 빛나는 '인셉션'과 '솔트'까지. 전작, 원작, 감독, 배우 등 허울 좋은 명찰일랑 잠시들 잊으시라. 어차피 짊어진 이름의 무게는 모두 만만치 않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한바탕 전쟁을 벌일 영화들. 그 화려한 면면은 이렇다.
◆전작 팬덤의 무난한 계승…'이클립스'
지난 7일 개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 '이클립스'는 스테파니 메이어의 원작 소설과 앞선 두 영화 작품의 팬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앞선 '트와일라잇'과 '뉴문' 두 작품은 국내에서 각각 140만, 195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3편 '이클립스'가 국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커지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간의 금기된 사랑을 다뤘다. 109살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가 보여준 인간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문자 그대로 소녀들의 로망이자 낭만이었다. 지금도 소녀들은 금기의 사랑에 몸을 내던지는 벨라에 자신을 투영하며 로맨스 판타지에 젖어들고 있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원작…'이끼'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윤태호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진작부터 강우석 감독의 연출과 정재영의 캐스팅을 놓고 팬들 사이의 의견이 분분했으며, '강우석 감독 작품 중 최고'라는 평부터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까지 공개 후 관객들의 반응 또한 제각각이다. 원작의 명성이 관심과 우려라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 영화 '이끼'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결국 원작인 웹툰 '이끼'인 것이다.
영화 '이끼'는 원작처럼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데 힘을 싣기보다는 웃음과 여유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158분의 긴 러닝 타임을 소화하기 위해 원작과는 달리 곳곳에 유머코드를 삽입했으며, 원작에서는 꽁꽁 숨겨놓았던 유목형(허준호 분)과 천용덕(정재영 분)의 조우를 초장부터 드러낸다. 승부사 강우석이 빚어낸 습지생물이 원작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 두고 보자. 오는 14일 개봉.
◆'다크나이트'의 감독이 빚어낸 꿈의 세계…'인셉션'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연출자의 이름만으로도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라기에 손색이 없다. '다크나이트'로 히어로 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놀란 감독은 '메멘토', '인썸니아'에 이어 '인셉션' 을 통해 다시 한 번 꿈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살 때부터 구상해 온 이야기라는 사실만으로도 '인셉션'을 주목해야할 이유는 분명하다.
'인셉션'은 꿈속에서 정보를 훔치는 특수보안요원 돔 코브(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 분)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생기는 일을 그렸다. 해외에서 극비 시사회를 가진 후 "금년 최고의 독창적인 영화중 하나"(英 할리우드 리포트), "기존 블록버스터들이 감히 시도하지 못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시도를 보여준다"(美 버라이어티) 등의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
◆안젤리나 졸리, 그녀의 선택…'솔트'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 또한 눈여겨 봐야한다. 졸리는 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오는 28일 처음으로 내한하며 이에 벌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개봉일 또한 졸리의 내한 일정에 맞춰 29일로 조정됐다.
'솔트'는 이중첩자로 몰린 CIA 요원 에블린 솔트가 자신의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았다. '패트리어트 게임' '본 콜렉터' 등을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졸리가 '솔트의 촬영을 위해 '원티드2'의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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