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1일(이하 현지시간) 67번째 축제를 시작한다.
제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이날 오후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열린다.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검은 백조'를 시작으로 35개국 140편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난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두고 겨루는 메인 경쟁부문 베네치아 67에는 총 24편의 영화가 진출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일본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13 암살자들', 베트남 트란 안 훙 감독의 일본영화 '노르웨이의 숲', 중국 서극 감독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등을 이들과 함께 경쟁부문에 초청하며 아시아 영화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홍콩 느와르의 거목 오우삼 감독은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회고전을 갖는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올해도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째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한국영화들이 칸영화제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베니스영화제를 홀대하면서 벌어진 반작용이다. 또 마르코 뮬러 집행위원장이 중국에서 유학한 중국통이라는 점도 중국영화 우대와 한국영화 홀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올해 한국영화는 베니스를 찾는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오리종티 폐막작에 선정된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옥희의 영화'의 주연배우 이선균과 정유미가 베니스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정우성이 출연한 무협영화 '검우강호'가 비경쟁부문에 초청, 정우성이 드라마 '아테나' 촬영 중 틈을 내 현지를 방문한다.
김곡,김선 감독의 '방독피'도 오리종티에 초청됐으며,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는 오우삼 감독 회고전에 초청됐다. '무적자'의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네 배우는 모두 베니스를 방문하지 않는다.
한국배우들의 참석은 저조하지만 쟁쟁한 스타들이 베니스를 찾는다.
나탈리 포트먼, 벤 애플렉, 헬렌 미렌, 카트린 드뇌브, 미셸 윌리암스, 더스틴 호프먼, 양자경, 등 세계적 배우들이 베니스를 방문할 전망이다.
제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각 부문 수상작은 마지막날인 11일 발표된다. 폐막작은 헬렌 미렌이 주연을 맡은 줄리 테이머 감독의 '템페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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