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공드리, 주걸륜, 세스 로건 등 '그린호넷 3D'의 주역들이 공식 일정인 기자회견에 참석, 한국 방문 소감과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미셸 공드리, 주걸륜, 세스로건 등 영화 '그린호넷 3D' 주역들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린호넷 3D'는 악당을 잡기 위해 스스로 악당이 된 품행제로 재벌 2세 브릿(세스 로건 분)과 천재적 두뇌의 파트너 케이토(주걸륜 분)의 여정을 다룬 작품. '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바 있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연출로 탄생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오후 베이징발 전세기편을 통해 입국한 세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특히 미셸 공드리 감독은 자신의 사진기로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진을 촬영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리는 그린카펫 프리미어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국을 찾은 소감은?
▶도착한지 얼마 안되서 힘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말씀드리기는 힘든 것 같다. 호텔도 멋지고 카메라가 모여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누군가 한국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더 익사이팅하다고 했는데 맞는 것 같다(미셸 공드리)
▶전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 홍보 때문에 왔었는데 전혀 다른 영화로 찾아뵙게 됐다. 미국에서 찍은 액션 영화고 카메론 디아즈, 세스 로건 같은 좋은 배우와 함께했다. 한국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주걸륜)
▶많은 한국영화의 팬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매우 흥분된다. 저만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분들도 저희 영화를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비빔밥을 좋아하는데 한국 와서 직접 먹게 되서 기쁘다. 아직 못 먹었는데 2시간 후 점심시간에 먹을 것 같다.(세스 로건)
-인상 깊었던 한국영화가 있는지?
▶봉준호 감독의 팬이다. '마더'와 '괴물'을 인상 깊게 봤고 '도쿄!'에서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다. 다른 한국영화도 많이 봤지만 영화에 집중하느라 제목과 감독님들의 이름까지 기억하지는 못한다.(미셸 공드리)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액션물인데 선택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제가 선택했다기 보단 세스 로건이 저를 선택한 것 같다. 아무도 감독을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저에게 까지 요청이 온 게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로 배우가 없어서 본인이 주연을 맡은 것 같고.(웃음) 주걸륜은 최적의 캐스팅인 것 같다.
-주연 뿐 아니라 각본과 제작까지 맡았는데?
▶저와 파트너는 만화책을 즐겨 읽는 슈퍼히어로물의 팬이다. 만화책을 읽으면서 우리 감각을 살려서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재미있으면서 액션 요소 들어간 영화, 나도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 연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고 촬영도 즐거웠다. 하지만 제작과정에서는 새로운 시도도 많고 대규모 스케일 때문에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준비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다.(세스 로건)
-주걸륜이 맡은 케이토는 이소룡이 했던 역할인데?
▶미국에서 '그린호넷'이 TV에 방영될 당시 이소룡이 출연했다. 주걸륜은 이소룡을 카피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답게 느긋한 캐릭터로 연기해서 그 점이 좋았다. 옛날에는 인디언 역할도 인디언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들이 분장을 해서 했었고, 이소룡이 연기할 당시에도 10%정도만 중국계 배우였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관객들도 다른 국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미셸 공드리)
▶이소룡은 신적인 존재고 전기적인 인물이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소룡을 카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편하게 부담 없이 내 스타일로 연기했던 것 같고, 캐릭터에 음악적인 요소를 더 많이 넣었다.(주걸륜)
-아시아 배우로서 할리우드 시장 진출에 대한 강점이 있다면?
▶할리우드 영화는 많은 예산들 투입하기 때문에 미국 안에서만 이익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시아 시장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아시아배우들을 캐스팅함으로써 더 큰 시장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점이 있는 것 같다(주걸륜)
-영화 속 모습이 비(정지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도 봤는데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비는 춤도 잘 추고 근육도 멋진데 나는 춤도 못 추고 근육도 없다. 근육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다.(웃음) 좀 더 많은 아시아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봤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 한계를 느끼게 되는 부분은 영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못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한달 동안 영어를 배우고 시나리오를 익히는데 매진했다.(주걸륜)
-케이토는 권상우가 캐스팅 될 거란 이야기가 있었던 역할이다. 한국에서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가
▶같은 아시아 배우로서 할리우드 시장에 가서 영화를 찍는다는 건 누가 가서 하든 고무적이고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누가 누구를 비교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고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는 것 같다.(주걸륜)
-3D영화에 도전했는데 '아바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바타'는 분명 영화사에 각인된 영화이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스타일도 존중하지만 약간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3D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 때문에 더 이상 비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숨어서 비판하는 것 보다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미셸 공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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