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영하씨가 제자였던 고(故) 최고은 작가의 죽음에 대한 논쟁에 휘말린 것에 대해 사과하며 블로그와 트위터 절필을 선언했다.
김영하 작가는 14일 오전 7시 40분께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며 글을 게재했다.
먼저 김영하 작가는 논쟁의 중심이 됐던 소조 조영일 작가와 김사과 작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죽은 고은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고은아, 미안하다. 살아서도 별로 도움이 못 되는 선생이었는데 가고 나서도 욕을 보이는구나. 정말 미안하다"라며 고(故) 최고은 작가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김영하 작가는 "마지막으로 고은이에 대해 한 가지만 말하고 갈까 합니다"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이가 굶어죽었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아마도 최초로 보도한 한겨례 신문의 선정적 기사 때문일 겁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김영하 작가는 "물론 그녀가 풍족하게 살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습니다"라며 "그녀의 직접 사인은 영양실조가 아니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이라고 고은이의 마지막을 수습한 친구들에게 들었습니다. 게다가 고은이는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영하 작가는 "고은이는 재능 있는 작가였습니다. 어리석고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티다가 간 무능한 작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대학을 다닐 때 어떻게 학비를 벌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다들 믿고 싶은 대로 믿을 테니까요"라고 고(故) 최고은 작가를 아사로 몰아간 사람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1년 전 소셜 미디어를 시작할 때 소통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는 김영하 작가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닫으며 "언젠가부터 몇몇 동료작가들의 면면이 트위터에서 안 보인다 했더니 그들은 저보다 훨씬 지혜로웠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겠지요. 여러 가지로 부끄럽습니다"라며 씁쓸한 소회를 토로했다.
한편 무명 시나리오작가였던 최고은 작가가 지난달 29일 생활고와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배우들에서부터 감독, 작가 등 연예관계자들의 애도물결과 함께 관련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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