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박재범의 할리우드 진출이 무산될 전망이다. 3D 댄스영화로 주목받던 '하이프네이션' 촬영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한미 합작 3D 영화 '하이프네이션'은 동양인 비보이 팀이 세계 비보이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에서 성공을 그린다는 내용을 담은 청춘영화다. 국내 CJ창투가 투자에 참여하고, 미국 유니버셜 그룹이 관여한다고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재범이 2PM에서 탈퇴한 뒤 국내에 복귀, 지난해 6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샀다.
'하이프네이션'에는 박재범 뿐 아니라 데니스 오와 걸그룹 라니아 멤버 리코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하이프네이션'은 지난해 12월 국내 촬영을 마친 뒤 미국 촬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9개월째 촬영을 재개하지 않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샀다. 이런 와중에 박재범이 영화 OST 'Demon'을 발표해 더욱 궁금증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하이프네이션' 제작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펀딩과 제작사 등 여러 문제로 해외 촬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한 상태"라며 "현재로선 언제 촬영이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범을 비롯한 출연진은 지난해 말까지 국내 촬영을 마쳤고, 재범 또한 OST에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제작이 중단돼 언제 재개될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한미 합작영화로 제작보고회와 촬영현장 공개 등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정작 무기한 촬영이 연기된 뒤에는 일절 외부에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
최근 한국영화에는 '하이프네이션'처럼 할리우드에서 제작한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들고 오는 사례가 왕왕 있다. 이 중 일부는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측에서 합작형태로 진행하다 쓴 맛을 보는 경우도 있다.
한 영화 제작사는 "할리우드는 겉보기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며 "철저한 검증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는 곳과 함께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프네이션'이 과연 영화 촬영을 재개할지, 아니면 한미 합작의 뼈아픈 사례로 남을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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