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임금체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심형래 감독이 그동안 불거졌던 여러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심형래 감독은 4일 방송된 JTBC '탐사코드J'와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게 제일 미안한다"며 "본사 건물과 집을 경매에 내놨으니 집까지 팔리면 다 갚겠다"꼬 말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8억9천100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일 서울남부지법에 출두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동안 심형래 감독은 ㈜미디어플렉스로부터 영화 '유령도둑' 투자금 4억90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당하고, 영구아트 본사가 법원경매에서 40억원에 매각 허가결정이 났고 자택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도 경매가 진행 중일 정도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횡령혐의와 가스총 불법개조, 성로비 등 각종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심형래 감독은 "처음엔 왜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지 이해못했다"며 "그런데 막상 내가 닥쳐보니 우울증 같은 게 오더라.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오면 정말 그때는 못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 20년 동안 '용가리'와 '디 워'를 만든 게 실적의 거의 전부"라면서 "월급날이 되면 돈 꾸러 다니는 게 주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과 손을 잡은 게 가장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심형래 감독은 2004년 '디 워'를 만들 때 한 저축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 그는 투자유치라고 생각했지만 저축은행은 대출이었다며 이자 지급을 요구했다. 소송으로 이어져 1심은 심형래 감독이 승소했으나 2심에선 패소하면서 재산이 압류됐다. 금융권 대출이 동결됐고 결국 영구아트가 폐업할 수 밖에 없었다.
심형래 감독은 카지노 출입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투자자 중에 카지노를 자주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가자고 리무진을 보내면 거절할 수 없어서 같이 가서 게임을 했다"며 "운영 자금을 마련하면서 그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기에 시작한 일인데..너무 힘들 때라 도박에 잠시 빠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여자 400명 리스트를 수첩에 적어놓고 정치권 성로비를 했다거나 불법 총 개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력히 반발했다. 심형래 감독은 "요즘 같은 세상에 휴대폰에 입력하면 될 것을 수첩에 갖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있나"며 "400명이면 술집 마담보다 많은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직원들과 비비탄 총을 쐈다는 것에 대해선 "우리 회사는 주말이면 직원들이 서로 비비탄을 쏘며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그게 학대면 내가 맞은 비비탄은 뭐냐"고 반문했다.
심형래 감독은 총기 개조에 대해선 "허가된 가스총을 영화 소품으로 쓰기 위해 총열을 약간 자른 것일 뿐"이라며 "누굴 위협하면 협박당한 사람이 가만 있겠냐"고 주장했다.
심형래 감독은 "'디워2'와 '추억의 붕어빵'을 준비 중"이라며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영구아트 직원들을 불러모아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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