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가 영화 '26년'을 둘러싼 외압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화사 청어람은 27일 오전 11시 삼청동 한 식당에서 영화 '26년'의 크라우드 펀딩과 외압설에 대한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원작자인 웹툰작가 강풀, 굿펀딩,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용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영화 '26년'을 둘러싼 외압설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영화계 관례상 투자가 투자 의지를 전달하면 투자가 확정된 것으로 본다"며 "투자 심리까지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날 저녁 투자사 대표가 찾아와 '미안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투자를 못하게 됐다'고 정황을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최 대표는 "2008년 제작 당시 두 회사가 합작한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결정했지만 한 회사가 급작스럽게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벤처 캐피탈 측에서는 이를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다.
외압의 구체적인 주체에 관한 질문에는 "나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이어 "외압이라는 것이 바람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실체가 보이지는 않으나 느껴지긴 했다"고 말했다.
새로 영화 제작 의사를 밝힌 최대표는 또 다른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외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근까지도 투자 주체들이 냉담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이해영 감독 연출, 김아중 류승범의 출연까지 제작이 구체화 되었으나, 제작 직전 돌연 투자가 취소돼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최근 영화 제작사 청어람이 다시 제작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제작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청어람은 대기업의 투자 대신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기로 했다.
제작사 청어람은 지난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26일간 '박원순펀드'를 만든 팝펀딩과 굿펀딩, 소셜펀딩 개미스폰서 등과 손을 잡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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