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의 8월 극장가 흥행 속에 주춤했던 해외 영화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8월 극장가는 영화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웃사람' 등이 관객몰이로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이어 오는 9월 29일부터 사흘 간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돼 극장가는 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다.
올 추석 연휴 기간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 '간첩'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 외에도 해외 영화들도 연휴 특수를 노리며 개봉한다.
추석 연휴 전 주인 오는 20일에는 소피 마르소 대니 분 주연의 '체인징사이드:부부탐구생활'과 애니메이션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가 개봉한다. 이어 27일에는 '나이트 폴', '화벽', '테이큰2'와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체인징사이드:부부탐구생활'은 프랑스 영화로 소피 마르소와 대니 분이 주연을 맡았다. 일 밖에 모르는 남편과 낭만적이고 현모양처인 아내의 이야기를 그렸다. 문제없을 것 같던 이들 부부는 서로의 역할을 1년 동안 바꾸기로 한다. 부부갈등으로 이혼 위기를 부부역할 교체로 넘겨보려 한다.
우리 사회에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까기 나올 정도로 아내들의 명절 보내기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명절에 아내와 남편의 갈등을 풀어보려 한다면 볼 만한 영화다.
추석 연휴 기대작 중 하나인 '나이트 폴'은 '도둑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임달화와 장가휘가 주연을 맡았다.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졌지만 아내의 자살사건을 풀지 못해 괴로워하는 강력계 베테랑 형사가 살인사건 용의자를 쫓는 이야기다. 수사망이 좁혀질 수록 사건 배후에 도사린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8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도둑들'의 도둑 임달화가 이번에는 형사로 변신했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도둑들'에 푹 빠진 관객들을 또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화벽'은 판타지와 액션이 가미된 중국영화로 금난의 구역에 발을 디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선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동양권 야화의 느낌을 자아낸다. 인간과 선녀 그리고 요괴와 악귀의 등장해 '천녀유혼'을 그리워하는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애니메이션의 연휴 특수도 흥행을 노리고 있다. 20일 개봉하는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스페인 애니메이션으로 500년 전 사라진 황금도시를 찾아 나서는 벽돌공 테드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어려서부터 위대한 고고학자를 꿈꿨던 시카고의 평범한 벽돌공인 테드는 황금원정대와 함께 전설의 도시 파이티티에 숨겨진 황금을 찾으러 떠난다. 추억과 동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가수 하하와 씨스타(보라, 다솜, 효린, 소유)의 보라가 더빙으로 참여했다.
이어 27일 개봉할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미국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공주 메리다의 이야기를 그렸다. 메리다는 스코트랜드의 전통 싶은 왕국의 공주지만 말 타기와 활쏘기를 좋아한다.
엄마의 공주 수업 강요에 마녀에게 엄마를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곰으로 바뀐 엄마, 이 마법을 풀기 위해 메리다는 모험을 시작한다. 마법과 모험을 온 가족이 즐겨볼 수 있다.
추석 연휴 개봉작 중 관객들의 가장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화는 바로 '테이큰2'다. '테이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극중 주인공 리암 니슨은 액션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또 한 번 한국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테이큰2'는 '테이큰'에서 딸을 납치해 처절한 응징을 당했던 인신매매범의 아버지가 리암 니슨을 상대로 복수를 다짐, 이 가족들이 다시 한 번 위협을 맞이하게 된다. 아들의 복수를 위한 상대의 치밀한 계획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리암 니슨의 부성애 대결은 전작보다 스릴감을 높인다.
추석 연휴에 외화들이 한국영화의 열풍 속에서도 관객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영화와 외화가 연휴 특수를 등에 업고 흥행 대열에 합류할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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