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 대해 시나리오 작가가 자신의 저작물을 기초로 한 작품이라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제작 배급사인 쇼박스는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다.
13일 시나리오 작가 윤모(35)씨는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보관 중인 필름을 모두 수거하라'며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공동 제작사 다세포클럽, 정병길 감독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씨는 또 영화를 계속 상영하거나 DVD 등을 제작·판매하는 경우 피신청인들이 한 건당 2000만원씩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쇼박스 측은 "현재 (표절여부 및 소송건과 관련해)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부녀자들을 무참히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공소시효가 지난 뒤 자신의 범행을 고백하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액션 스릴러물로, 지난 8일 개봉 이후 83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윤씨는 이번 가처분 신청을 통해 "2009년 7월께 TV에서 방송인 김구라가 진행하는 '진실의 순간'을 보고 나서 공소시효가 지난 화성 연쇄살인범이 저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범행을 밝히면 재밌겠다 싶어 시나리오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등장인물의 성격, 역할, 사건 전개방식, 이야기 구성, 인물 심리묘사 등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영화는 기존 저작물인 시나리오를 기초로 한 2차적 저작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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