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사진 한 장, 영상 하나가 공개할 때 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후끈한 관심을 받았다. 원작 웹툰의 인기도 한몫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심을 자극하는 꽃미남 배우들 덕일 터. 원작의 꽃미남 3인방과 영화 속 꽃미남 3인방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이름 원류환. 나이 24세. 특수공장부대 오성조 제3조장. 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 이 완벽하고도 냉철한 남자에게 떨어진 명령은 동네 바보로 위장해 마을 사람들 사이에 숨어드는 것이다.
원류환 역으로 김수현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여성팬들은 물론 원작 웹툰의 팬들까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날렵한 몸매에 때로는 소년 같고 때로는 날카로운 김수현의 눈빛은 동네 바보와 냉철한 남파간첩을 오가야하는 원류환 역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팬들의 넘치는 기대에 부응하듯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을 통해 공개된 김수현의 모습은 만화 속 원류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네에서 온 몸을 던져 넘어지고,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동네 꼬마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굴욕을 감내하는 김수현의 모습은 만화 속 동구만큼이나 애잔하다. 원작 웹툰에서 큰웃음을 줬던 '노상에서 큰 일 보기 미션'을 그가 어떻게 표현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얼굴을 물론 패션, 이미지, 눈빛까지 원류환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 한 김수현, 싱크로율 만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이름 리해랑. 나이 24세. 특수공작부대 흑룡조 제3조장. 서열 4위 대장의 아들. 출신으로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남파 간첩이 될 이유가 없는 이 남자에게 주어진 임무는 남한에서 인기 로커가 되는 것이다.
세 캐릭터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해 감초 역을 톡톡히 하는 리해랑 역은 박기웅이 낙점됐다. 박기웅 캐스팅이 공개됐을 때 일부 대중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갓 KBS 2TV '각시탈'을 끝낸 시기였기 때문에 기무라 슌지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있었기 때문.
박기웅은 이러한 우려를 깨고 자신만의 리해랑을 만들었다. 노랗게 염색한 긴 머리는 유행에 맞게 한쪽을 짧게 자른 언밸런스 컷으로 바꾸었고, 색깔도 오렌지 색으로 달라졌다. 웹툰의 리해랑에 비해 액세서리도 주렁주렁 둘러 로커의 면모를 더욱 강조했다.
천연덕스러운 그의 연기는 더욱 압권이다. 웹툰의 명대사인 "내래 인민의 록을 보여주갔어!"를 우렁차게 외치는 박기웅의 모습, 빈틈 많지만 중요한 순간에 눈빛이 빛나는 리해랑에 딱이다.

이름 리해진. 나이 18세. 특수공작부대 오성조의 최연소 조장. 18세 소년인 그에게 당이 내린 임무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다른 남파간첩을 감시하는 것이다.
웹툰에서는 날카로운 눈빛이 돋보였던 리해진 역은 동글동글한 순박한 눈을 가진 이현우가 맡았다. 앳된 얼굴은 리해진을 똑 닮았지만 '밀크남' 이미지가 강한 그가 냉철하고 진지한 리해진을 100%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귀요미송을 부르던 이현우의 모습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면서는 잠시 잊어도 될 듯하다. 예고편에서 자신이 동경하던 원류환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면 전에 없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현우의 싱크로율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단연 연기력이다. 그간 대체로 주인공의 아역이나 자녀로 등장했었던 데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영화의 주인공인 리해진 역을 얼마나 잘 소화했을지, 영화가 공개되는 6월 5일까지 기다리기가 힘들 지경이다.

영화의 조연진들의 싱크로율도 상당하다. 특수공작부대의 총교관 김태원 역으로는 배우 손현주가 출연했다. 김태원은 원류환과 리해랑, 리해진을 길러낸 장본인. 만화에서는 거친 분위기가 과장되어 표현됐다.
손현주는 선이 굵은 김태원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으로 선명한 흉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오른쪽 눈에 특수 렌즈를 착용했다. 연기력은 걱정할 것이 있겠나. SBS '추적자'에서 소름 돋는 연기력을 보였던 그이니 걱정을 붙들어 매도 좋을 것.
북한의 특수부대에 잠입한 이중 스파이 서수혁 역에 김성균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원작 팬들은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말끔한 외모에 안경을 쓴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서수혁을 그간 살인범, 시골 총각 등을 연기했던 김성균이 맡는다는 것을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김성균의 스틸이 공개되자 이러한 우려는 쏙 들어가 버렸다.
김성균은 공개된 스틸에서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뿔테안경을 써 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중스파이로 극 후반에서 활약하며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서수혁 역으로 김성균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16년 간 남한에서 우편배달부로 살아온 고정간첩 서상구 역은 고창석이 낙점됐다. 만화에서는 흰 머리에 주름이 가득한 중년의 모습이었던 서상구 역에 고창석은 다소 나이가 어리지 않나 하는 반응도 있었다. 게다가 왜소해 보이는 서상구에 비해 고창석은 너무나 건강(?)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외모에서 오는 싱크로율은 떨어지지만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이미지를 가진 고창석이니 서상구 역도 무리 없이 소화할 듯하다. 남자다운 외모와는 달리 '귀요미'라는 별명을 가진 고창석이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 약한 고정간첩 서상구를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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