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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부터 노출,가짜 싸이까지..칸은 사고축제?②

도난부터 노출,가짜 싸이까지..칸은 사고축제?②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에바 롱고리아, 칸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해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는 가짜 싸이, '르 그랑 저널'에 잡힌 총격사건 당시 화면, 지난 15일 개막식에서 영국 모델 카라 델러바인(Cara Delevingne)이 쇼파드의 보석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로레얄, 유튜브 캡처, 쇼파드 텀블러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에바 롱고리아, 칸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해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는 가짜 싸이, '르 그랑 저널'에 잡힌 총격사건 당시 화면, 지난 15일 개막식에서 영국 모델 카라 델러바인(Cara Delevingne)이 쇼파드의 보석을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로레얄, 유튜브 캡처, 쇼파드 텀블러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각) 폐막을 앞둔 제 66회 칸 국제영화제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각종 절도와 노출사고, 유명인 사칭 등 종류도 다양한 사고들이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올해 칸 영화제는 시작부터 도난사건과 함께였다. 개막 다음날인 지난 16일 스위스의 명품 보석 브랜드 쇼파드(Chopard)의 보석이 호텔방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쇼파드 직원이 투숙한 현지 노보텔의 호텔방에 도둑이 침입, 금고를 뜯고 안에 있던 100만 달러(약 11억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난 일로 한동안 영화제가 떠들썩했다.


1주일만인 지난 23일에도 수십억대 보석 도난 사건이 이어졌다.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그리소고노(De Grisogono)의 파티장에서 창사 20주년 콜렉션으로 제작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무려 200만 유로(약 29억원) 짜리. 칸 인근 앙띠브의 최고급 호텔인 에덴록 호텔에서 열린 당시 파티에는 샤론 스톤, 패리스 힐튼 등이 참석하고 있었다.


수십억대 보석이 사라진 두 영화 같은 사건 모두 칸 영화제 기간에는 명품 브랜드들의 호화로운 프로모션 행사나 파티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는 점을 노린 전문 보석털이범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쇼파드 보석 도난 사건의 경우 호텔방에 들어가려고 문을 부수거나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한 흔적이 없는데도 금고를 열고 보석을 훔쳐갔고, 그리소고노 목걸이 도난 사건 당시에는 80명에 달하는 경비 인력이 있었는데도 파티가 끝나기 전까지 누구 하나 도난 사실을 몰랐다. 현지 경찰이 쇼파드 보석 절도 용의자 3명을 추적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체포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전세계 관광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모이는 칸 영화제는 사실 도둑들의 천국이어서 고가의 보석 도난이 아니더라도 절도,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호텔방에 둔 짐이 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올해에는 금융업체 CIT그룹 상무이사 케빈 칸나, 실버 픽쳐스의 공동회장 스티브 리차드 등이 희생자가 됐다. 숙소에 도둑이 들어 현금, 노트북, 아이패드, 보석 등등을 훔쳐갔다.


중국 차이나필름 그룹의 장 치앙 부사장은 숙소에 둔 짐이 몽땅 사라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웨이보를 통해 "프랑스는 보안이 형편없고 사람들은 교만하다"며 "이 영화제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칸으로선 이래저래 망신살이 뻗친 셈.


올해 칸의 사건사고는 절도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대낮에 총격(?) 사건이 벌어져 사람들이 혼비백산 했다. 칸을 관통하는 크로와제트 거리가 가장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금요일 오후, 한 남성이 허공을 향해 2발의 총을 발사했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가짜 수류탄과 칼을 지니고 있었다. 근처에서 TV 생방송 인터뷰 중이던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와 다니엘 오떼유, 방청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돼 더욱 충격을 안겼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히트로 세계적 유명인에 오른 싸이도 난데없는 칸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됐다. 싸이스타일을 따라한 한 동양인 남성이 거구의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칸을 휘저으며 싸이를 사칭했기 때문이다. 각종 파티에서 공짜 술을 퍼마시며 말춤을 췄던 이 남성은 서양인들이 동양인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 탓에 VIP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스타들과 뻔뻔하게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프랑스 방송국과 인터뷰까지 했다고. 모나코에서도 비슷한 행각을 벌였다고 알려진 이 가짜 싸이는 한국계 입양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짜' 싸이는 트위터로 "안부 전해달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레드카펫 노출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스타 에바 롱고리아는 지난 18일 민트색의 베르사체 드레스를 입고 빗속에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다 드레스 자락 사이로 국부를 노출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속옷을 입지 않고 있던 그녀가 드레스가 비에 젖을까 옷자락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사진기자들이 문제의 장면을 포착했음은 물론이다. 다음날에는 미국 여배우 로사리오 도슨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다행히 그녀는 팬티를 착용한 상태였다.


칸 영화제는 이제 마지막 이틀의 일정을 앞뒀다. 초긴장 상태의 영화제 관계자들은 남은 이틀을 제발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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