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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쏙 뺀 이시영 "호러퀸? 로코보다 편했어요"(인터뷰)

웃음기 쏙 뺀 이시영 "호러퀸? 로코보다 편했어요"(인터뷰)

발행 :

김현록 기자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의 이시영 인터뷰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시영(31)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국가대표 주먹을 지닌 복싱 홀릭 미녀 배우. 유쾌하고 엉뚱한 로맨틱 코미디의 얼굴. 당차고 솔직한 4차원….


20대 후반 연기자로 늦깎이 데뷔해 작은 역할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온 이 강단있는 여배우는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제 입지를 다져왔다. 그녀 스스로 "내게 어울리는 걸 하려 한다"고 했고, 그녀를 연기자 이시영으로 주목하게 한 드라마 '부자의 탄생'(2010)부터 흥행만이 아쉬웠던 비운의 로코물 '남자사용설명서'(2013)까지 자신의 톡톡 튀는 매력을 십분 활용해 왔다.


그랬던 그녀가 공포영화 '더 웹툰:예고살인'(감독 김용균, 이하 '더 웹툰')의 주연을 맡았다 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린 이가 한둘은 아니었을 거다. 허나, 더는 호러퀸 이시영의 의심스러워하지 않으려 한다. 영화를 보고난 이들이라면 함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더 웹툰:예고살인'에서 이시영은 웹툰 작가 강지윤 역을 맡았다. 자신이 그리는 웹툰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혼란에 휩싸인 강지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며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다. 104분 러닝타임 내내 이시영은 제 주력 펀치인 달콤한 미소를 꼭꼭 숨긴다. 그녀의 카운터펀치는 낮은 목소리와 서늘한 냉기다. 이시영은 "로맨틱 코미디보다 편했다"며 반색했다.


"원래 목소리가 낮아요. 로맨틱 코미디 할 땐 톤을 많이 높여야 했어요. 최악이 '홍길동의 후예'였죠. 저만 나오면 느낌이 달라질 만큼 톤 조절에 실패했어요. '부자의 탄생' 부태희는 그런 미숙함을 시청자들이 다행히 사랑해주신 케이스고요. '남자사용설명서'를 하면서 조금씩 제 톤을 잡은 것 같아요. '더 웹툰'이야말로 제 목소리예요. 김용균 감독님은 낮아서 힘들지 않냐 하셨죠. 아니에요, 이게 너무 편해요."


이시영의 기존 이미지와 대척점이나 다름없는 '더 웹툰'이 처음부터 그녀를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대신 이시영이 '더 웹툰'을 찾아갔다. 그녀는 "제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다른 배우에게 갔던 시나리오를 우연히 읽어본 게 시작이었다. 수정된 다음 시나리오를 다시 읽게 된 건 우연이었다. 하지만 '제가 하면 안돼요? 잘 할 수 있는데'라고 말을 꺼낸 건 그녀의 의지였다.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도 저한테는 로맨틱 코미디만 들어왔어요.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요, 이걸 잘 하면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했어요. 원래 '파격변신' 이런 거 반대하는 편이에요. 할 수 있는 거나 잘 하자고. 하지만 정극을 해보고 싶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런 찰나에 이걸 보게 된 거죠."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연출자인 김용균 감독은 욕심 많은 배우 이시영에게 정확하고도 세세하게 디렉션을 내리며 호흡했다. 이시영은 "의외로 저를 막 통제하고 지시해 주시는 게 저와 맞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용균 감독 역시 시사회를 마친 뒤 "영화를 보셨으니 다 아실 것"이라며 여주인공에 대한 흡족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시영도 스타들과 거푸 호흡해 온 꼼꼼한 연출자인 김용균 감독이 한때는 퍽 부담이었다.


"전에 찍은 여배우들이 다 쟁쟁해서 이름 듣고 쫄긴 했어요. '그 감독님은 김희선, 김혜수, 수애… 이렇게 찍으시다가 나랑 찍으면 적응 못하시는 거 아니야' 하면서.(웃음) 정말 예쁜 분들이잖아요.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괜찮고. 저는 솔직히 콤플렉스도 있고. 그냥 계속 '제가 지윤이라면요' 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감독님이 저한테 만족하시길 강요했어요. 감독님은 몰라도 저는 꼭 감독님이랑 다시 해보고 싶어요.(웃음)"


영화의 제목 자체이기도 한 웹툰은 영화 내내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실사와 어우러지면서 극적 효과를 한껏 높인다. 만화 마니아인 이시영은 "겁쟁이 같을 순 있지만 안전장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표현의 한계가 없고 무엇보다 공포물의 전형을 깰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단다.


실제로 영화에는 호러퀸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비명 장면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귀신들린 웹툰을 그리는 장면에서도 흰자위가 보이도록 눈을 뒤집거나 하지 않았다. 이시영은 캠코더로 제 모습을 찍어서 확인하고 지우길 반복하며 답을 찾으려 애썼다. 흥미진진한 공포 스릴러 '더 웹툰'은 그런 노력의 결과물. 그러나 이시영에게는 또 다른 과제와 목표를 안긴 작품이 됐다.


이시영은 고백했다. "이제껏 맨땅에 헤딩하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더 배우고 더 나아지고 싶다"고.


"더 배우고 싶고, 더 욕심이 나요. 엄청나게 감정을 쏟으며 연기하면 뿌듯해요. 그런데 그게 스크린에서 다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그래 나는 잘했어, 폭풍 눈물 흘렸어, 최선을 다 했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다른 선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요. 제가 주인공을 맡았지만 경험은 부족하니까, 이게 맞나 늘 고민했어요. 궁금해요. 다음엔 엄청난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는 데서 작은 자리라도 끼어들어 함께하고 싶어요."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배우 이시영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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