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여름 극장가에는 많은 신인 여배우들이 호러퀸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 만 한 호러퀸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몇 편의 공포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는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차세대 호러퀸이 등장할까?
1990년대 후반부터 공포영화는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졌다. '여고괴담' 1편은 최강희, 김규리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김규리(김민선), 박예진, 이영진 등이 얼굴을 알렸다. 모델로 더욱 유명세를 탔던 공효진도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충무로 여배우 중 단연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이는 하지원도 신인시절 공포영화로 주가를 높인 케이스다. 2000년 출연한 '가위'에서 소름 돋는 귀신 연기를 선보이며 호러퀸 수식어를 얻은 하지원은 2002년 '폰'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호러퀸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3년에는 임수정과 문근영이 호러퀸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지운 감독의 웰메이드 호러 '장화, 홍련'에서 언니 수미 역을 맡은 임수정은 무표정에서 나오는 묘한 분위기로 영화를 장악했다. 엄마로 출연한 대선배 염정화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임수정은 염정화에 지지 않는 날카로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KBS 2TV '가을동화'로 순수한 매력을 선보였던 문근영도 동생 수연을 연기하며 스크린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박한별은 무려 세 편의 공포영화에 출연한 호러영화 단골배우다. 1세대 얼짱으로 온라인에서 먼저 스타가 된 박한별은 '여고괴담3-여우계단'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요가학원'으로 또 한 번 호러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김지석, 박진주와 함께 '두개의 달'에 출연하며 세 번째 호러 연기를 이어갔다.
2000년대 후반 들어 공포영화의 흥행력이 감소하며 이들을 이을 만한 차세대 호러퀸은 등장하지 않았다. 신세경이 '신데렐라'에 출연했지만 그의 이름을 알린 것은 MBC '지붕뚫고 하이킥'이었고, 고소영이 출연한 '아파트'도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지민도 공포영화 '해부학교실'에 출연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 중 그다지 눈에 띄는 작품은 아니다. 박보영도 대세 주원과 함께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에 출연했지만 그 해 대박이 터진 '늑대소년'에 가려졌다.
올해도 여름 극장가에는 여러 편의 공포영화가 줄이어 개봉한다. 지난해에 또 한 번 찾아온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는 김슬기, 박세영, 백진희, 김지원이 각기 다른 캐릭터로 분했다. 에로틱 호러를 표방하는 '꼭두각시'는 레이싱 모델 출신 구지성을 필두로 했다.
올 해 호러에 도전한 많은 여배우들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더 웹툰: 예고살인'의 이시영이다.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한 이시영이 '남자사용설명서' 이후 차기작으로 공포영화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시영은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 웹툰작가 강지윤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가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시영의 무기는 하이톤의 비명도, 귀신에 들린 것 같은 몸짓도 아니다. 오히려 톤이 낮은 목소리와 광기가 서려있는 눈빛이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웃음기를 쫙 뺀 이시영, 천편일률적인 호러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지난 27일 개봉한 '더 웹툰: 예고살인'. 일단 시작은 호조다. '월드워Z'의 강세에도 평일 하루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있다. 명맥이 끊긴 호러퀸 계보에 이시영이 새 발자국을 남길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