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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미터' 하석, 故박용하 가장 존경하는 까닭은(인터뷰)

'48미터' 하석, 故박용하 가장 존경하는 까닭은(인터뷰)

발행 :

김현록 기자
하석 / 사진제공=소속사
하석 / 사진제공=소속사


하석(29).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고 박용하를 닮은 얼굴은 어딘지 친숙하다. 최근 영화 '48미터'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주목받는 기대주다. 고교시절 연극반, 서울예대 영화과를 거쳐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낸 그는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소속사가 바뀌고 사라지는 불운 속에 연기의 꿈을 접을까 고민하던 하석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것이 2011년. 한창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처럼 번지던 당시, '여기서 안 되면 그만두자'는 마음으로 SBS에서 선보인 연기자 오디션 '기적의 오디션'에 지원한 게 어쩌면 새 시작이었다. 로맨틱한 매력을 한껏 뽐내며 톱10에 들었던 그는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나 차근히 다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CF모델로 먼저 유명세를 탄 그는 지난해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CF상을 수상하고 갤럭시S4의 중국 모델로 1년 계약을 맺는 등 조금씩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정우와 함께 한 국토횡단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에 출연했다. 당시 부상 속에 어렵사리 팀과 함께할 수 있었던 하석은 이후 운동에 매진, 몸과 체력을 키우며 초콜릿 복근 화보까지 찍을 정도가 됐다. 늦깎이 신인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올 여름, 하석은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았다. 압록강을 건너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48미터'에서 주민들을 보며 고뇌하는 북한 장교 역을 맡았다. 하석의 2번째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다. 단 1주일만 극장에 걸릴 것이라던 '48미터'는 조용한 호응 속에 여전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작년 겨울 촬영을 했어요. 영하 10도쯤 되려나, 압록강 대신 제천에서 촬영을 하는데 정말 추웠던 생각이 나요. 대신 분장도 하나 없이 편하게 촬영했어요. 강을 건너는 주민들을 총으로 쏘아야 하는 입장에서 조금씩 회의와 연민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었죠. 어렵지만 열심히 찍었어도 개봉이 불투명했는데, 그런 영화가 극장에 걸려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덕분에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도 가고요."


그는 북한 주민의 고통을 체감하기 위해 1주일을 굶으며 버텼다. 그저 감정을 몰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추운 날씨에 일부러 얇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48미터'의 짙은 군복과 어두운 화면에 가려졌던 그의 얼굴을 다시 보니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드러난다. 깊은 눈과 섬세한 입술이 언뜻 고 박용하를 떠올리게 하는 하석은 존경하는 배우로 공교롭게 박용하를 꼽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금세 답을 내놓지 못하던 그는 고인을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듯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하는 마음은 없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연기할 때도 그 사람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날 거라고 생각해요. 고 박용하도 그런 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분이 많은 걸 보면 좋은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해요. 작품을 보면 그 분만의 따뜻한 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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