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8번 째 축제를 마감한다.
지난 3일 개막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0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감한다.
곽부성과 강수연이 호흡을 맞췄던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 사회는 윤계상과 송선미가 맡는다. 폐막식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김기덕 감독, 이창동 감독, 안성기, 강수연, 이영하 등 관계자들과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 이혼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딸, 책임감과 부담을 함께 가진 장남, 대학을 졸업하고 트럭운전을 하는 작은 아들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70개국 301편의 영화관 관객을 만났다. 이중 94편의 작품이 월드프리미어로 소개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탄에서 제작한 영화인 '바라:축복'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설국열차'와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더 엑스' 등이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부산영화제 측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총 관객이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17회 부산영화제 관객은 약 21만 여명으로 역대 영화제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 관객을 동원한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영화제 후반에 태풍이 왔던 것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다.
부산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임권택 감독 회고전은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달 23일 영화제에 앞서 미리 개막한 임권택 감독 회고전은 영화제 기간 중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며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영화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남동철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선정한 한국영화 부문도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뉴커런츠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신인 감독의 작품과 독립영화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신작도 큰 관심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치아밍량 감독의 '떠돌이 개', 지아장커 감독의 '천주정' 등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부산에서 상영됐다.
아일랜드 특별전도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닐 조던 감독의 '크라잉 게임'과 '마이클 콜린스', 짐 쉐리단 감독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브렌단 멀다우니 감독의 '영원한 사랑', 존 부어만 감독의 '장군' 등 아일랜드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부산영화제에 직접 참석한 감독들은 GV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부산을 찾아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부산영화제와 함께 진행된 아시안필름마켓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마켓 배지 등록자도 전년 1080명에서 1272명으로 늘었고, 참가업체도 690개에서 733개로 증가했다. 실제 미팅도 1만 여 건이 이루어졌고, 계약 건수도 늘었다.
올해 부산영화제 초반을 달군 이슈는 단연 강동원의 영화제 참석 논란이었다. 당초 '더 엑스'의 GV 외에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했던 강동원은 부산영화제, CGV와 일정을 조율한 끝에 GV 참석을 취소했다. 결국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배우의 결정으로 GV는 정상 진행됐지만 양측의 발언에 대해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부에는 태풍 다나스가 복병이었다. 지난 7일 태풍 다나스가 북상함에 따라 부산영화제측은 해운대와 남포동의 야외무대, 각 스폰서 부스, 비프 테라스 등 야외 시설물을 철거하고, 야외 상영을 취소, 환불 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직의 변화와 영화제의 규모 확대,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변모를 꾀한 부산국제영화제, 19회에서는 변화를 넘어 안정의 길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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