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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의 든든한 조력자들..이들에 주목!②

12월 극장가의 든든한 조력자들..이들에 주목!②

발행 :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변호인'의 곽도원, '집으로 가는 길'의 고수, '공정사회'의 배성우, '용의자'의 박희순 / 사진=영화 스틸컷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변호인'의 곽도원, '집으로 가는 길'의 고수, '공정사회'의 배성우, '용의자'의 박희순 / 사진=영화 스틸컷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 말은 극장가의 또 다른 대목이다. 이 시기를 노린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 중. 배우의 면면도 화려하다. 믿고 보는 송강호, 또한 믿고 보는 전도연, 강렬한 액션 캐릭터로 거듭난 공유, 떠오른 대세 주원과 명실상부 스크린 로코퀸 김아중까지. 그러나 주인공 홀로 끌어가는 영화가 있으랴. 든든한 조력자들이 그 뒤에 있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가히 연기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눈을 뜬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는 주인공 송강호를 비롯해 오달수, 김영애, 심지어 스크린에 데뷔한 임시완까지 인상적인 호흡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곽도원은 확신범에 가까운 고문 경찰로 열연을 펼쳤다. '빨갱이 잡는 나 같은 사람 덕에 사람들이 맘 놓고 산다'는 그의 믿음은 무고한 국밥집 아들을 변호하러 나선 변호인 송강호의 상식과 가장 강렬하게 부딪친다. 한 치 양보없는 팽팽한 호흡,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법정 영화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유일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캐치미'(감독 이현종)는 주원 김아중 두 남녀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중심. 그러나 '캐치미'에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가 있으니 바로 주원의 경찰 동료로 등장하는 배성우다. 그는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대사로 웃음을 안기는 개그 캐릭터이자, 범인과 위한한 사랑에 빠진 나이 어린 상사를 또한 무심한 척 배려하는 인물을 그린다. 그 덕에 만화같은 캐릭터들 사이에 현실감이 더해진다. 배성우의 활약은 '캐치미'가 끝이 아니다. 다른 연말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프랑스 대사관 직원으로 신분 상승한 배성우를 발견할 수 있다. 성격도 완전히 딴판이지만 착착 감기는 그의 캐릭터는 여전하다.


늘 변화를 거듭하는 배우 박희순은 24일 개봉하는 액션 대작 '용의자'(감독 원신연)를 든든히 떠받치는 다른 축이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적이 쫄깃하려면 쫓기는 공유만큼 쫓는 자의 매력이 필요한 법. 박희순이 맡은 민세훈은 한때 간첩 잡는 특수부대의 일인자였으나 지동철(공유 분) 때문에 모조리 부하들을 잃고 현역에서 물러난 실력자다. 그 지독한 악연으로 다시 동철을 쫓으며 은폐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단단히 다져진 캐릭터를 입은 박희순은 남성미 넘치는 강렬한 변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지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난 액션 배우 박희순의 일면을 발견하는 것도 '용의자'의 또 다른 재미다.


앞서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 국제마약조직 운반책이라는 누명을 쓰고 지구 반대편 감옥에 갇힌 주부의 실화를 담은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은 줄거리로 보듯 아줌마 송정연이 된 전도연이 핵심이다. 그러나 짐 하나 옮겨주면 몇백만원을 준다는 위험한 아르바이트에 아내를 내몰고 만 못난 남편 고수가 있어 영화가 더 절절했다. '집으로 가는 길'엔 조각 외모로 여심을 잡는 미남배우 고수가 없다. 그는 고운 외모를 먼저 버렸다. 그리고 내내 후줄근한 옷차림, 피곤에 전 듯한 모습으로 무기력한 남자에 녹아났다. 그는 초반 몇 번의 환한 미소만으로 사람만 좋은 이 못난 남자를 그린다. 단란한 가정의 성실한 가장이 무참하게 망가지는 과정은 고수이기에 더 가슴이 아픈 대목이다.


김현록 기자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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