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한국촬영이 드디어 시작됐다. 서울을 세계에 어필 할 절호의 기회라 반갑게 받아들이는 팬들도 있는 반면, 홍보효과 및 관광객유치 효과에 대한 의문도 있다. 무엇보다 도로 규제로 인해서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많은 운전자들에게 이번 주는 고난의 일주일이 되는 것은 확실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번 유치에 대해서 적극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멜로물에 비해서 액션영화의 배경으로서 도시는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여파는 굉장히 크다. 수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도쿄나 쿄토가 등장해 그 모습을 세계사람들에게 어필했다. 예를 들어서 도쿄 시부야역의 스크램블 교차점이나 신주쿠 가부키초의 거리는 일본을 방문해본 적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도 눈에 익은 '토쿄의 대명사'가 되었고 일본의 이미지를 확실히 세계사람들에게 인식시켰다. 서울도 이제 한국을 방문해본 적이 없는 외국인도 알아볼 수 있는 대명사적인 풍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쿄는 수 많은 영화에 그 모습을 노출해왔지만 영화촬영 유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성공한 도시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일본은 오랫동안 외국영화촬영 유치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뿐만 아니라 지금도 촬영유치를 실현하는 공적 제도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제작진 입장에서는 촬영 자체를 하기 어려운 도시다.
;도쿄는 영화 촬영을 하려면 접수 과정이 아주 복잡해 허가 받는 것이 녹록지 않다. 모처럼 도쿄를 배경으로 촬영차 할리우드에서 왔는데 지방단체의 충분한 협력도 지원도 없고 만족스러운 촬영을 하지 못했다면 어떤 제작자가 다시 도쿄에 와서 촬영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할까? 도쿄는 촬영지로서 적합하지 않은 도시라는 낙인을 찍히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영화의 배경은 도쿄인데도 불구하고, 코스트가 낮고 촬영유치 지원제도가 일본보다 풍부한 제3국에 도쿄를 재현한 커다란 세트를 만들어서 대부분 촬영을 진행한다는 아쉬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영화 촬영에 관한 현지고용의 창출 및 관련소비 효과의 수혜도 제3국이 받게 된다.
글로벌 시대에서는 도쿄의 모습을 굳이 도쿄에서 찍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행정 및 관련법인단체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는지 촬영유치에 대한 효과적인 시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어벤져스2' 촬영에 관해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러 비판 소리도 있겠지만 도쿄의 실패 경험을 봤을 때 정부와 지방단체가 일체된 유치체제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매력적인 공적 지원제도는 물론, 관련기간의 담당자가 영화촬영에 필요한 인적자원, 설비자원, 로케자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프로듀서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조건을 제안하지 못하면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인 할리우드의 마음을 잡을 수는 없다. 서울에서 촬영을 하는 이유는 결코 단순히 서울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는 것과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은 호주의 커다란 세트장에서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한국에 블러버스터 촬영유치는 이제 시작이다 보니 앞으로 개선점도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자체가 앞으로 서울시의 보물이 될 것이다. 할리우드에 등장하는 아시아 대표도시가 도쿄에서 서울로 바뀌는 날, 처음으로 도쿄는 그 실수에 심각성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미호1983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인문학부 졸업. 연예프로그램 '한류스타 JACK S' 진행자이며 한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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