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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 "한·미 정상회담서 평창올림픽 언급, 우리 체육계 위상 굉장히 높아졌다... 내년은 스포츠로 행복한 한 해" [★창간21]

유승민 회장 "한·미 정상회담서 평창올림픽 언급, 우리 체육계 위상 굉장히 높아졌다... 내년은 스포츠로 행복한 한 해" [★창간21]

발행 :
김우종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해 국내 체육계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새로운 수장이 대거 부임했다. 이들은 스포츠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신임 회장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①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② 이준희 대한씨름협회장 ③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④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요즈음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리더가 있다. 바로 '체육 대통령'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이다.


유 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공식 취임한 지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그는 지난 2월 28일 대의원총회를 주재하면서 4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유 회장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후 2008 베이징(단체전 동메달), 2012 런던(단체전 은메달) 등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은퇴 후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을 지냈다. 또 2019년부터 2024년 9월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2028 LA 올림픽을 수장으로 이끌 예정이다. 무엇보다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 진흥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현안 해결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대한체육회장 집무실에서 유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유 회장과 일문일답.


-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돌아본다면.

▶ 진짜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뭔가 이어지다 보니 굉장히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서실에서는 농담처럼 '내년에도 혹시 이렇게 하실 건 아니죠'라고 할 정도로 일정이 타이트하다. 일과의 모든 것들이 체육과 관련돼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체육회 내 모든 조직원이 저의 어떤 비전이나 방향성에 맞게끔 의견도 개진해주고, 속도감 있게 잘 따라와 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행복하고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 가장 어려웠던 과제 하나를 꼽는다면.

▶ 사실 대부분이 다 힘들다. 왜냐하면 저희 체육회가 어떤 법을 만들고 예산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저희의 의견을 통해 기획재정부나 문화체육관광부, 국회에서 풀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도 체육회의 역사와 전통, 내부 임직원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불합리한 규정을 바꾸는 등 성과도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동계 올림픽과 하계 아시안게임, 그리고 월드컵도 있는 스포츠의 해다.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연구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나.

▶ 결국은 학교 체육이다. 학교 체육이 살아야 지방 체육도 산다. 그러면 지도자들의 처우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야 저희의 미래가 있다. 두 번째는 저희가 수익 구조에 있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준정부기관이 아닌) 기타공공기관으로 편입돼 있다. 한 단계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자생할 수 있는 모델을 갖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취임 후 학교 체육 활성화에 있어서 어떤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나.

▶ 이미 현장에서는 술렁이고 있다. 저희가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419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방향을 세우려고 한다. 학교 체육 안에서 일반 학생들도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일반 학생들이 방과 후 스포츠 종목 하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그래야 졸업 후에도 꾸준히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 그것이 곧 생활 체육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생활 체육이 발전하면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그러면 엘리트 체육을 하는 학생들도 좀더 존중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


- 학교 체육에 있어서 기숙사 전환의 장점은.

▶ 일단 원거리에 있는 학생들은 운동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기숙사가 꼭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데 못 하고 있다. 때로는 편법을 이용해 하는 경우도 있다. 편법은 쓰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 구조를 만드는 게 저희의 역할이다. 정말 운동을 하고 싶은데 지역 내 운동부가 없어지면 서울로 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때 부모님이 같이 못 오는 상황에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본인의 꿈을 키우려면 합숙이 불가피하다. 다만 제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 현실이다.


- 최근에도 체육계에 폭행 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나 충격을 안겼는데.

▶ 정말 유감이다. 학교 폭력은 100% 근절, '0%'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제가 체육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미성년자와 관련된 폭력과 폭행, 비위 행위 등에 대해서는 규정을 굉장히 강화했다. 현재 전문 체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윤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학생을 상대로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개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 아직 가능성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국내에서도 단계별로 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이제 시작 단계다. 저희의 역할은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지금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데, 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발전할 거라 본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화해 분위기를 강조했는데,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생각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우리 체육계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두 정상이 만나 체육이 하나의 주제로 설정됐다. 그것만으로도 스포츠가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도 정부의 기조에 맞춰나갈 것이다. 체육이 한반도 긴장 완화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펼쳤던 노력을 할 생각이다. 자체적으로 준비도 하고 있다. 스포츠는 국경도, 언어도 필요 없다. 스포츠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됐을 때 전 세계가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모습, 또 세계 사람들이 평가하는 스포츠의 가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 지난 7월 대한킥복싱협회를 제명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선수였다. 제명할 경우, 선수한테 도움이 될까 안 될까를 먼저 살펴봤다. 그동안 킥복싱협회는 선수를 위해 행정을 한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한테 방해만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른 협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앞으로는 선수가 중심이 되는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평가를 굉장히 까다롭게 할 생각이다. 현장과 선수가 중심이 돼야 체육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


- 후원사 유치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제가 처음 부임 후 후원사 대표님들을 제일 먼저 찾아뵀다. 최근 CJ와 계약을 맺었고, 네이버의 후원 금액도 소폭 상승했다. 지금도 후원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 꽤 있다. 다만 후원사와 계약하는 게 입찰 형식이라 꽤 절차가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후원하고 싶은데, 입찰까지 하면서 들어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규제 완화 등에 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저희는 현장에 바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체육이 국가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스포츠와 기업이 함께 가야 한다.


- 내년에 정말 많은 스포츠 빅 이벤트가 펼쳐진다.

▶ 일단 동계 올림픽부터 출발을 잘 끊어야 한다. 그 기운이 월드컵으로 이어지고, 하계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면 정말 내년은 스포츠로 행복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계각층에서 스포츠와 관련된 예산과 정책, 규정 등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야 우리 선수들이 정말 행복한 스포츠의 한 해를 만들어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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