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여자부 1위팀 한국도로공사가 최하위 정관장을 상대로 고전했다.
도로공사는 3일 경상북도 김천시의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점수 3-1(25-22, 25-22, 16-25,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올 시즌 13경기 전승 포함 홈 16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20승 6패(승점 55)로 남녀부 통틀어 최초의 20승을 찍고 여자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2월 23일 페퍼저축은행전 3-2 승리부터 시작된 홈 16연승이다. 반면 리그 최하위의 정관장은 7연패로 6승 20패(승점 18)로 여자부 처음으로 20패에 도달했다.
경기 전 예상은 도로공사의 우위였다. 순위표에서 보이듯 전력 차가 있었고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들마저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 그러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기본적으로 높이가 있어 우리에게 어려운 상대"라고 경계했는데, 이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이날 도로공사는 1위 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정관장에 꽤 고전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38% 대 39%로 근소하게나마 밀렸고, 공격도 원활하지 못했다.
그나마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1점, 강소휘 16점 등 주포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항상 어떤 상황이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 힘들다. 편하게 플레이해도 될 텐데 (이)윤정이가 반대로 했다. 안 풀리는 선수들 위주로 풀어나가려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불안하니 계속 언더 토스 연결을 많이 했다.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팀이 더 어렵다. 상대는 (부담이 덜해) 편하기 때문에 흐름을 내주면 경기는 어려워진다고 연습과 미팅 때도 굉장히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편하게 생각하고 왔는지 공격수들도 100%가 아닌 70% 힘만 쓰니까 어려웠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정관장이 내세운 신인 박여름(19)을 상대로 고전한 것도 컸다. 중앙여고 출신의 2025~2026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의 박여름은 이날 선발 출전해 18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알렸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분석이 안 돼서 고전한 건 아니다. 블로킹이 세터와 맞춰 돌아가다 보니 대놓고 때렸다. (이)윤정이도 타이밍에 맞춰서 바운드시켜야 하는데 자꾸 블로킹을 잡으려고 하니 튀는 게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불안함과 동시에 1위 팀의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교체로 투입된 황연주와 김세인은 각각 4점, 5점으로 답답하던 흐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이예은도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종민 감독은 "오늘 타나차가 공격이든 블로킹이든 타이밍이 전혀 안 맞았다. 뛰면서 감 좀 찾으라고 오래 지켜봤는데 끝까지 안됐다. 리시브도 부담스러운지 본인이 피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황)연주와 (김)세인이가 수비나 공격에서 결정적일 때 해주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최하위 팀에도 어려운 경기력은 2위 흥국생명(15승 11패·승점 48)과 격차가 꽤 있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였다. 시즌 초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던 흥국생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 흥국생명은 볼 분배나 전체적인 리듬이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면이 굉장히 좋다. 우리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흥국생명전은 꼭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