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승헌이 스크린 승부수를 띄웠다.
송승헌의 스크린 복귀작 '인간중독'이 지난 7일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2010년 '무적자'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영화인만큼 송승헌은 이날 긴장과 함께 기대감이 가득해보였다.
사실 송승헌이 인기를 다진 건 브라운관을 통해서였다. 연기 데뷔작인 MBC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얼굴을 알린 뒤 SBS '해피투게더', KBS 2TV '가을동화'를 통해 스타 자리에 올랐고, KBS 2TV '여름 향기', MBC '닥터 진'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연기 인생을 이어왔다.
이에 비해 스크린에서의 성과는 부진했던 것이 사실.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첫 영화 '카라' 이후 이범수, 권상우 등 당대 인기 남자스타들과 함께 '일단 뛰어' 주연으로 나섰지마 흥행성적은 배우들의 명성이 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후 '버추얼 웨폰',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 등 해외 영화에도 출연하며 한류스타의 면모를 입증하기도 했지만 국내 흥행은 저조했다. 한국영화 마지막 작품인 '무적자'는 1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157만 명을 동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송승헌에게 '인간중독'은 도전이었다.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것은 물론 데뷔 후 처음으로 강도 높은 베드신을 선보인 작품인 만큼 각오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간 영화 보다는 드라마에서 성과가 좋았던 송승헌에게는 흥행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틀을 깨고 싶은 욕망도 '인간중독'에 마음이 동했던 큰 이유다. 송승헌은 언론시사회 후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상한 남자, 순정이 있는 남자 이미지를 탈피해보기 위해 도전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송승헌의 각오는 어느 정도 스크린에 묻어나는 것 같다. 몸매가 좋은 스타로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인간중독'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조각 같은 몸매는 절로 시선이 간다. 전쟁 이후 겪는 트라우마와 처음 느끼는 사랑을 잃을까 하는 초조함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송승헌의 모습은 의심할 여지없이 김진평이다.
'인간중독'을 통해 송승헌이 브라운관의 미남스타 타이틀을 벗고 연기파 배우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지, 개봉일인 14일이 기다려진다.
안이슬 기자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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