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열풍, 이제는 안정기를 지나 전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이었던 일본 한류에 이어 이제는 중국이 더욱 큰 시장을 떠오르고 있는 상황, 한중 FTA도 내년 하반기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어 스타들의 중국 러시는 더욱 뜨거워질 듯하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중국 시장,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한중 FTA는 이들의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스타뉴스에서 미리 짚어봤다.
◆ 중국 러시, 서막은 올랐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이미 현지 팬들과 소통을 위해 웨이보를 운영 중이며, 매해 중국 대도시에서 팬미팅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련 업무가 가능한 인력을 구하는데도 적극적인 상황이다. 단순히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넘어서 중국 현지 관계자, 기업들과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중국에 정통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김수현, 배용준, 김현중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키이스트는 중국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인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 및 자본 유치 계약을 맺었다. 소후닷컴은 150억 원을 투자해 키이스트 지분의 6.4%를 확보해 배용준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키이스트는 이를 통해 중국 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실질적인 업무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 내에 중국 전문가들을 두고 경영진과 함께 전략을 짜고 협력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다.
키이스트 하태선 홍보팀장은 "최근 중국 관련 투자가 예전보다 월등히 늘었다. 사업 제안이나 기획서들이 2014년에 정말 많았다고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룹 JYJ는 물론 송지효, 이범수 등 현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다수 소속되어 있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도 중국팀 팀원을 증원하고 중국 사업 관련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오랜 기간 한류 스타로 자리를 지켜온 JYJ의 경우 중국 내 공연 사업이나 드라마, 팬미팅 등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 한중 FTA, 그 기대는?
한중FTA 협정문이 전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문에 따르면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을 보장해 한류 콘텐츠의 권익을 보장하겠다는 내용, 양국 공통제작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방송의 경우 배타적 권리를 보장하고, 방송사업자의 방송 보호 기간도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된다. 영화의 경우 양국 공동제작 영화에도 자국 영화와 같은 혜택을 부여된다. 그간 수입 영화의 양을 제한했던 중국 영화 시장 진출에 어느 정도 활로가 생긴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매니지먼트사들도 어느 정도 기대를 보이는 분위기다. 아직 직접적으로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 완화와 지적재산권 보호 등은 장기적인 활동에 있어서 환영할 만 하다는 것.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이재은 홍보실장은 "공연의 경우 비자 문제나 공연 구성 변경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완화가 되면 조금 더 다양한 공연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불법 복제 등에 의해 침해당하던 스타의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이민호가 소속되어 있는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도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시장에 대한 불투명성이 제거되고 확실성이 정립될 수 있다고 볼 때, 앞으로 양국의 협업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예술계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쪽이 많은 수혜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돌파구가 창출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항은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개별 조항들이 실제 계약에도 반영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사실 실제 계약에서 한중FTA 조항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며 "이미 공동제작 등은 진행되고 있고, 이는 한중FTA에 대한 대비나 기대라기보다는 이미 2000년대에 시작된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한류, 안정기로 가기 위한 과제
중국 내 한류, 이미 불은 붙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는 것. 반짝 인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은 물론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배우의 인기만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어야 통하는 추세"라며 "국내 작품이 좋아야 해외에서도 저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노리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작품들 중 다수가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중국으로 유통되는 만큼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 또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과 합작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다. 실제로 중국에서 투자를 제안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기간 중 열린 아시안필름마켓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매니지먼트사의 부스가 운영됐다. 당시 많은 중국 업체들이 캐스팅과 협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들 업체에 대한 정보를 구할 방법이 많지 않아 실무진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제대로 된 대행사를 만나는 것도 관건이다. 익명의 요구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는데 대행사 사기가 많다. 지금도 믿을 만한 에이전시를 물색하고 있다"며 "협업 제안은 많지만 알아보면 진행 가능성이 높지 않을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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