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도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가운데 어떤 배우들이 트로피를 차지할 지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6일 치러진 제 35회 영평상 시상식에서는 정재영과 김혜수가 먼저 웃었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민병록)가 한 해 동안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정재영과 김혜수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차이나타운'으로 각각 남녀 최우수 연기자상을 받았다.
오는 20일에는 제 52회 대종상 영화제가, 26일에는 제 36회 청룡영화상이 배우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영과 김혜수가 영평상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흥행 몰이에 성공한 수많은 배우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안심하긴 이르다.
대종상에서는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베테랑' 유아인 등 10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흥행작의 출연 배우들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유아인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사도'로도 또 한번 같은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을 기대케 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은 '암살' 전지현, '국제시장' 김윤진, '차이나타운' 김혜수 외에도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등이 후보가 됐다. 김혜수가 영평상에 이어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독립군 저격수로 변신한 전지현이 기쁨을 맛볼지 눈길이 쏠린다.

청룡상에서도 흥행 배우들의 경쟁은 계속된다. 청룡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사도'에서 호흡을 맞춘 송강호, 유아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암살' 이정재, '베테랑' 황정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재영이 후보로 등록됐다. 특히 황정민은 올해 '베테랑'은 물론 '국제시장'까지 1000만 관객을 이끈 영화가 2편이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암살'에서 조국을 배신하는 친일파 연기를 선보인 이정재와 영평상에서 연기자상을 받은 정재영까지, 트로피를 향한 싸움이 치열해 보인다.
청룡상 여우주연상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차이나타운' 김혜수부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무뢰한' 전도연, '암살' 전지현,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까지 각자 개성 뚜렷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줄을 이었다.
올해도 한국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트로피의 향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수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한국 영화를 이끈 모든 배우들이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배우들은 물론 팬들도 올 겨울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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