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준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던 '준수 아빠' 이종혁이 섬뜩하게 변신했다. 수많은 캐릭터 중 엘리트 소시오패스 역할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종혁은 3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일 : 4022일의 사육'(감독 박용집, 제작 활동사진)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그 이유를 털어놨다. '아빠'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연기자로서 '아빠 어디가'의 준수 아빠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이종혁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파일'은 실종 11년 후 나타난 친구 미수(하연주 분)와 재회한 사회부 기자 수경(강별 분)이 미수의 연인이자 전도유망한 유전공학 연구원 동민(이종혁 분)이 벌인 극악무도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종혁은 이번 영화에서 11년간 한 여자를 납치, 감금하고 자신의 연구 실험에 그녀를 희생시키는 잔혹한 소시오패스를 연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준수 아빠' 이종혁을 진하게 기억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 여자의 삶을 옥죄는 모습이, 오히려 잔인하게 살인하는 악역보다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이종혁은 연기할 때 목소리 톤, 억양을 많이 연구했다면서 "어떤 게 더 부드러우면서 소름 끼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종혁에게 '파일 : 4022일의 사육'은 큰 도전이었다. "더 잔인한 악역이 욕심나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이종혁은 "되게 해보고 싶다"며 또 다른 캐릭터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내가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더했다.
끝으로 이종혁을 비롯한 강별, 하연주, 김형범, 박용집 감독 등은 "많이 봐 달라. 응원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종혁은 "이종혁이 어떤 악역을 했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와서 봐 달라"고 말했다.
'파일 : 4022일의 사육'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