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 출신 루한이 주연을 맡은 영화 '블라인드'의 중국 리메이크 판이 한중합작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9일 영화제작사 문와처에 따르면 2011년 영화 '블라인드'의 중국 리메이크 작인 '나는 증인이다'가 지난 10월 30일 중국에서 개봉한 이후 개봉 첫 주 1억2000만 위안(약 218억 원)을 벌어들이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 전세계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개봉 12일 만에 약 650만 관객을 불러모아 2억 위안(약 360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 감독과 한국 제작진이 주도적으로 만든 한중합작으로는 '이별계약'을 넘어,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나는 증인이다'는 중국 배우 양미와 루한이 주연을 맡았다.
'나는 증인이다'의 원작 영화인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는 문와쳐의 창립작으로 김하늘과 유승호가 주연을 맡았다. 당시 약 24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김하늘은 대종상 및 청룡영화상 여주우연상을 받았다.
문와쳐의 윤창업 대표는 '블라인드'를 기획, 제작하던 초기부터 중국판 '블라인드'를 만들기 위해 중국 영화 시장에 대한 연구와 네트워킹 구축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갔고, 2014년 가을부터 그 동안 기획해왔던 한중합작 영화 라인업들이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작품인 '나는 증인이다'는 윤창업 대표와 함께 영화 '블라인드'를 만들었던 안상훈 감독, 손원호, 김선령 촬영감독, 신민경 편집기사 등 우수한 한국 스태프들이 또 다시 뭉쳐 제작됐다.
'나는 증인이다'의 중국 공동제작사인 뉴클루즈(New Clues Film)의 치지 대표는 '이별계약' 프로듀서를 맡으며 한국 영화 산업과 한중합작 영화제작의 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중국의 영화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영화들이 코미디나 로맨틱 장르에 치중해 있는데 반해 '나는 증인이다'는 오히려 중국정부의 까다로운 심의 문제로 기피되고 있는 범죄 스릴러 장르로, 중국 영화 시장에서 스릴러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8일 현재 '나는 증인이다'는 약 2억1500만 위안(약 390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 예매 사이트 Maoyan 에서 평점 8.5점(참여인원 17만2004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와쳐는 현재, 다음 작품인 어린이 특수촬영 50부작 TV 시리즈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내년 봄 방영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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