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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코믹 연기, 하면 할수록 오기가 생겨요"(인터뷰)

김정태 "코믹 연기, 하면 할수록 오기가 생겨요"(인터뷰)

발행 :

윤상근 기자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5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 모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정태(43)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갑작스럽게 피로 누적이란다. 최근 출연했던 MBC '라디오스타' 녹화 직후에는 급성 인후염 때문에 병원도 다녀오기도 했다. 순간 인터뷰에 대한 걱정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김정태는 인터뷰 내내 자신만의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정태는 다수의 작품에서 거침없는 애드리브를 선사하는, 탁월한 개그 감의 소유자였다. 다소 높은 톤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속사포 애드리브는 김정태의 트레이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태가 출연한 촬영 현장은 항상 김정태 때문에 적잖은 NG를 낸다. 다름 아닌, 김정태의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 때문이다. (본인의 의견이긴 하지만.) '방가방가'를 찍을 당시에도 스태프들이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박수건달' 때는 카메라 스태프가 너무 웃어서 김정태가 직접 입에 휴지를 넣고 찍을 정도였다고 했다. 김정태는 "애드리브를 사전에 예고하고 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잡아야 산다'에서도 김정태의 애드리브는 거침없이 진행된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바바리맨이 노인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에 "어르신들한테 사기 떨어지게 그게 무슨 짓이냐"며 으름장을 놓고, 고등학생들이 "아저씨 경찰 맞아요?"라고 하면 "그래 경찰 맞다. 너네 크로캅 알아?"라고 되묻는 식이다.


김정태가 출연한 '잡아야 산다'는 조폭 출신 CEO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겁 없는 고등학생 4명에게 중요한 물건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심야 추격전을 그린 코미디다.


김정태는 영화에 대한 주위 반응에 대해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도 "'이게 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영화다'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틈새를 놓치지 않은 깨알 애드리브였다.


코미디에 대한 김정태의 남다른 자신감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김정태는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나만의 언어유희가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 없으면 안 되죠. 그리고 코미디 영화를 찍을 때 항상 재미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철저한 계산도 있어야 해요. 웃음을 창조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거친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이죠. 현장 분위기도 타야 하고 스스로 마음가짐도 되게 중요해요. 물론 이런 자신감들은 관객들의 정확한 리액션이 와야 더 배가가 되고요."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잡아야 산다'에 대한 김정태의 만족도는 어땠을까. 자연스럽게 김승우가 지난해 12월 28일 시사회 때 했던 '죄인' 발언과 관련한 이야기로 흘렀다.


"솔직히 저도 (김승우와) 똑같은 심정이었어요. 여태껏 찍은 영화 중에 가장 고생 많았던 영화였는데 기대치에 비해 아쉬움이 많았거든요. 김승우의 그 발언도 완곡하게 표현하신 거였을 거예요.


고등학생으로 등장한 4명의 신예 배우들(한상혁, 강우, 문용석, 김민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름 뼈 있는 발언이었다.


"아직 연기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 남아있죠(웃음). 그래도 노력하려 했던 점은 인정해요. 선배 연기자들을 믿고 잘 따라와 준 게 기특하기도 해요. 특히 빅스 혁은 스케줄도 바빴을 텐데 고생 많았고요. 사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연기를 못하면 선배로서 걱정이 들기도 해요. 이번에도 그래서 서로 미리 연기 합도 맞추고 신에 들어갔어요. 전체적으로 크게 연기력이 거슬리진 않았어요."


김정태는 이번 영화를 마치며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코미디 연기도 하다 보면 오기가 생긴다. 다음에는 이보다 더 나은,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정태 /사진=이동훈 기자


김정태는 이번 작품과 관련해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출연도 이어가고 있다. 안 그래도 애드리브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가진 그에게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예상 외의 답변이 나왔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나서 정말 많은 요리를 섭렵했어요. 아마 요리 자격증이 없는 연예인 중에선 거의 제가 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2016년 계획을 물었다.


"올해는 제게 최고의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성공하려면, 운이 정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정말 대박이 될 거라 확신해요."


마지막까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김정태였다. 2016년 그의 활약이 어떨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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