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강동원 "10년 넘게 하니 프로로 인정받는 느낌"(인터뷰②)

강동원 "10년 넘게 하니 프로로 인정받는 느낌"(인터뷰②)

발행 :

김현록 기자

영화 '검사외전'의 강동원 인터뷰

'검사외전'의 강동원 /사진제공=쇼박스
'검사외전'의 강동원 /사진제공=쇼박스


<(인터뷰①)에서 계속>


-최근 YG엔터테인먼트로 회사를 옮겼다.


▶그냥, 그냥 선택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긴 좀 그렇지만, 정말 잘 맞을 것 같아서 했다. 십몇 년을 혼자 하다시피 했는데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더라. 조화 하나 보내는 것까지 제가 결정하는 게 힘들었다. 연기에만 좀 더 집중하고 싶었다. 양현석 대표와 직접 만나 결정한 건 사실이다. YG 측에서 하나도 안 틀리게 있는 대로 입장을 내셨더라.


-YG행도 화제지만, 해외로 진출해가겠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미래를 생각하면 맞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어쨌든 진출을 해야 영화도 해외로 갈 수 있다. 인지도가 없으면 개봉을 못 하니 영화만 좋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상업적으로도 사실이다. 한국영화가 밖으로 가려면 배우들이 먼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딱히 욕심내는 건 아니다. 일단 가까운 건 아시아다. 언젠가는 분명 시장이 통합될 텐데 중국에서 몇백억짜리 영화를 만들어보고도 싶고, 아시아 동시 개봉 이런 것도, 협업도 해보고 싶다.


-직접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생각도 있나.


▶언젠가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콘텐츠만 있다면 어떻게든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도 있고. 비슷한 연배들이 많아지니 그런 이야기도 나누곤 한다. 연출은 못할 것 같다. 그건 아닌 것 같다.


'검사외전'의 강동원 /사진제공=쇼박스
'검사외전'의 강동원 /사진제공=쇼박스


-내리 신인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일부러 찾는 것인가. 장단점이 있다면.


▶일부러 찾는 건 아니다. 들어온 것 중에서 재미난 걸 골랐다. 어떻게 하다보니 3연타가 됐다. 아무래도 신인감독님은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시기도 한다. 경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신선하다는 것이다. '검은 사제들'이 그게 통했던 것 같고 '검사외전'도 그럴 것 같다. 치원이 캐릭터를 봐도 재기발랄한 게 있다.


-과거 송강호와 함께 한 '의형제'나 김윤석과 함께 한 전작 '검은 사제들' 등 선배 배우들과 잘 호흡을 맞추는 비결이 있나.


▶비결은 아닌 것 같고 서로의 장단을 보완해주는 캐스팅인 것 같다. 그것을 결국 관객들이 원하기도 하고. 각자 배우들이 장단점이 있지 않나. 그걸 믹스해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캐스팅인 것 같다.


-500만 관객을 넘긴 '검은 사제들'의 성공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운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 어쨌든 관객들이 새로운 소재에 목말랐던 것, 새로운 이야기지만 익숙한 스릴러로 푼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리고 운 좋게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이상하게 긍정적인 기운이 막 불어오더라. 기술시사를 보고 300만 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그 이상은 어찌 될 지 모르니까. 나중에 흥행 공약을 걸라기에 500만으로 하려니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 1000만으로 하면 욕을 먹을 것 같아서 800만으로 했었다.(웃음)


-흥행에 자신의 사제복 자태가 얼마나 영향 끼쳤다고 생각하는지.


▶마케팅 포인트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뭐라도 쓸 게 있으면 좋은 거니까. 하지만 영화가 재미없으면 아무래도 안 본다.


-'검사외전'은 관객 수를 얼마나 예상하나.


▶저는 500만이 넘지 않을까 했다. 시기적으로 좋아서. 영화만 놓고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박스오피스가 좀 클 때라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번엔 죄수복이 화제인데.


▶약간 리조트룩 같지 않나. 입고 해변에 놀러가도 될 만한 옷이라 편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 감방 신이 많지 않아 죄수복은 한 벌이었는데 애가 '뺀질'해서 잘 안 입고 팔 걷고 걸치고 다니고 그랬다. 다 미리 설정돼 있던 것이다. 처음엔 죄수복도 롤업을 한다니 설정이 좋아서 재밌었다. 그런데 중간중간 계속 말아야 하더라. 나중엔 꿰맸다.(웃음)


사진='검사외전' 스틸컷
사진='검사외전' 스틸컷


-가까운 몇몇과 주로 어울리다 보니 예전에는 혹시 사람들을 기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니다. 믿는 사람은 잘 믿고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은 안 믿는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 사람들 관리하고 이런 게 신기하더라. 저는 한계가 있다. 새로 친해지는 사람이 있으면 한 명은 밀려나는 느낌이다. 물리적인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쉽게 사람을 들이지도 않고 친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다. 그것도 성격인 것 같다. 이제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생각도 한다. 부탁할 때는 해야하고 서로 오픈하고 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공식석상이 부쩍 편안해진 느낌이다.


▶요즘 좀 편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니가 뭐 어찌어찌 하다가 이렇게 됐지 뭐'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면 10년 넘게 하다 보니 요즘은 '이 사람은 전문 프로구나' 하고 인정해주시는 느낌이 있다.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약간 냉소적인 느낌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까지 열심히 하니 인정해주겠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니 저도 편하고 대화도 편히 할 수 있다.


사진='검사외전' 스틸컷
사진='검사외전' 스틸컷


-소처럼 부지런히 일하는 이유가 있나?


▶소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나? 농사 안 지을 때 풀 뜯고 있지 않나. 예전에도 이렇게 했다. 똑같은 페이스로 하고 있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찾는 것 같다.


▶다른 건 아니고 했던 건 못 하겠더라. 제가 재미가 없어서. 했던 것과 비슷한 것은 시나리오에 흥미가 안 생긴다. 비슷한 지점이 있어도 다르게 표현하려고도 한다. 그게 재미있다. 비슷한 대사라도 있으면 최대한 다르게 하려고 한다.


-'검은사제들2' 같은 속편은 안 하는 건가.


▶그건 괜찮다. 그렇게 설정하고 가는 거니까. 아쉬웠던 걸 보완하는 차원에서 더 해보고 싶은 스토리가 있다면 괜찮다. 사실 '검은사제들2'는 한번 해볼까 잠깐 이야기했던 정도다. 영화사집에서 '전우치2'도 한다고 하고 아직 안하지 않았나.(웃음)


-'검사외전'의 장점을 꼽아달라.


▶한치원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영화를 보게 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선배님들의 연기력, 저는 이야기는 단순하다고 봤다. 결말이 궁금한 영화라기보다는 배우들의 캐릭터 싸움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서도 그랬다. 저는 이성민 선배님 캐릭터가 좋았다. 선배님이 어제도 문자로 주연배우 하니까 죽겠다고 그러시더라. 장난으로 '저는 10년 넘게 하고 있어요'하고 하려다 말았다.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좀 익숙해졌지만 예전엔 기자인터뷰 하기 전에 잠도 못 잤다. 감독님도 시사회 전날 못 잤다더라. 저는 잘 잤다.(웃음)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