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스튜디오의 2016년 기대작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다가오고 있다. 제목으로 볼 땐 '캡틴 아메리카' 단독 시리즈 3편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사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두 편의 '어벤져스'에서 이어지는 후속과 다름없는 이야기다.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파괴하기 위해 격돌하는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는 점은, 마블 히어로의 세계관이 그만큼 무르익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목인 '시빌 워'(Civil War)는 '내전'이란 뜻으로, "한 국가 또는 사회 내부에서 권력의 획득 ·유지를 위하여 발생하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무력투쟁"을 의미한다.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벌어진 미국 남북전쟁을 가리키기도 한다. 마블 코믹스 및 영화에선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히어로들 간에 벌어진 내전을 뜻한다.
마블 코믹스 상의 '시빌 워'는 900여명이 숨진 폭발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뉴 워리어스'라는 히어로 군단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빌런들을 습격했다가 자폭 능력이 있는 빌런 '나이트로'가 폭발하면서 일대를 날려버린 것. 어린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계속 거론되던 '초인등록법'이 힘을 얻고, 결정적으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그에 찬성파에 가세해 힘을 싣는다. 이에 찬성파와 '쉴드'가 미등록 히어로들을 잡아들이고,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반대파는 미등록 히어로를 도우며 히어로 간 내전 '시빌 워'가 발발한다. 국내에 출판된 '시빌 워' 코믹스는 이를 각각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식을 취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어벤져스' 1편과 2편 등 지난 영화들의 연장선상에서 '시빌워'가 발발한다. 외계 군단까지 합세해 뉴욕 시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어벤져스' 1편과 소코비아라는 가상의 동유럽 국가에서 도시 하나가 완전히 사라질 뻔 했던 소동을 겪으며 가공할 위력을 지닌 히어로들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이 커가는 상황. 이 가운데 정부에서는 '어벤져스' 군단을 감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슈퍼히어로 등록제' 법안이 제기한다. '어벤져스' 내부 또한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대립하게 된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통해 '쉴드' 내부가 이미 '레드스컬'에게 조종당하고 있음을 알게 돼 더 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던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정부의 허가에 따라 움직이는 일은 위험하기에 '어벤져스'는 자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시민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눈빛을 본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어벤져스는 시민들에게 더 이상 히어로가 아니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반대 입장에 선다.
이에 '윈터솔저(세바스찬 스탠)', '팔콘(안소니 마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앤트맨(폴 러드)', '에이전트 13(샤론 카터, 에밀리 반캠프)가 '캡틴 아메리카'의 편에 선다. 반면 '워머신(돈 치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비전(폴 베타니)'이 '아이언맨' 편에 서서 전투를 벌이다. 예고편에서는 새로이 등장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또한 '아이언맨'의 편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공격하는 모습이다.

코믹스 속 '시빌 워'가 '어벤져스'를 존폐 위기에 놓을 만큼 심각했던 전쟁인 만큼 처음 '시빌 워' 영화화가 발표됐을 때 팬들의 반발이 컸다. 캐릭터들이 죽고, 다치면서 어벤져스 존폐위기가 논해졌을 만큼 심각한 전투이기에 유쾌하고 친근한 이야기, 캐릭터로 DC와 차별화됐던 지난 마블 스튜디오 작품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를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조 루소 감독은 이와 관련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속편을 제작하게 된다면 좀 더 급진적인 시도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 역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동안 마블에서 선보인 모든 히어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만큼 이전에는 절대 제작될 수 없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오는 4월 28일 개봉한다. 북미 개봉은 5월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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