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제훈이 연기한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이 5월 극장가에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언론배급 시사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조성희 감독이 참석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한 사건을 추적하며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을 마주하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 홍길동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여기에 김성균이 이제훈과 마주하는 적이자 검은 조직 광은회의 숨은 실세 강성일 역을 맡았고. 고아라도 활빈 재단 소유주 황회장 역을 맡아 팜므파탈의 매력을 선사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찾던 홍길동이 검은 조직인 광은회의 또 다른 음모를 알게 되면서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제훈은 홍길동을 연기하며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허당 끼 있는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이제훈과 함께 모든 곳을 따라다닌 껌딱지 자매를 연기한 노정의, 김하나의 찰떡 호흡이 보는 내내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홍길동을 위협하는 강성일을 맡은 김성균의 묵직한 액션 연기 역시 긴장감을 더했고 비중은 덜했지만 홍길동을 돕는 황회장을 연기한 고아라의 존재감 역시 시선을 모을 만 했다.
시사회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성희 감독과 3명의 배우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조성희 감독은 "사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영화"라고 밝히며 시선을 모았다. 조성희 감독은 "제작 여건이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작을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일단 이번 작품은 홍길동이라는 인물의 탄생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다음 편 제작을 암시하는 모습이었다.
조성희 감독은 오는 27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언급하며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되게 차가우면서도 빈틈이 많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국형 히어로를 앞세운 영화를 많이 고민했고 제임스 딘이 전하는 매력을 꼭 한 번 쯤은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길동 역을 맡은 이제훈은 "어떻게 보면 홍길동은 탈 이념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역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언급한 이제훈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속 여러 히어로들은 각각의 신념의 있고 이념이 있다"며 "하지만 홍길동은 이념이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편이라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악당 같은 인물이 한 마을의 아이들을 만나고,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변화해가는 모습이 한국형 히어로로서 홍길동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이 선사하는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의 매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오는 5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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