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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우뚝, 김태리 불쑥, 황정민 최고 흥행 입증 ①

곽도원 우뚝, 김태리 불쑥, 황정민 최고 흥행 입증 ①

발행 :

전형화 기자

[2016 영화 상반기 결산]

곽도원, 황정민, 김태리/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곽도원, 황정민, 김태리/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곽도원은 주연으로 우뚝 솟았고, 김태리는 무서운 신인으로 등극했고, 황정민은 총 1500만명을 극장에 불려 들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배우들 성적표다.


2016년 상반기 한국영화는 위태위태했다. 1월 최악의 관객 가뭄을 겪었고, 3~4월 비수기는 혹독했다. 이 와중에도 빛난 배우들은 존재했다.


곽도원은 '곡성'으로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5월11일 개봉한 '곡성'은 6월20일까지 680만명을 동원했다. '곡성'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이상한 일본인이 흘러들어 오면서 끔찍한 일이 연이어 벌어지자 이를 해결하려 나선 경찰의 이야기다. 곽도원은 '곡성'에서 주인공 경찰 역을 맡아 첫 주인공으로 100억원대 영화를 이끌었다.


사실 나홍진 감독이 곽도원을 '곡성' 주인공으로 쓴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발이 없지 않았다. 좋은 배우인 건 분명하지만 아직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검증이 안됐단 말들이 많았다. 곽도원 스스로도 나홍진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여느 때처럼 비중 있는 조연인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결국 곽도원은 '곡성' 주연을 맡았고, 슬픈 아빠 판다처럼 영화를 훌륭히 이끌었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검사 역으로 재발견된 이래, 여러 영화에서 선 굵은 조연으로 활동해왔다. 주로 전문직이었다. 악질 검사, 악질 형사, 악질 상사, 악질 타짜 등등 곽도원은 전문성이 도드라진, 그러면서도 악질인 역할을 주로 해왔다.


곽도원에게 '범죄와의 전쟁'이 시발점이었다면 '곡성'은 전환점이다. 곽도원은 차기작 '아수라'와 '특별시민'에서 예의 전문직을 맡았다. '곡성' 개봉 전에 선택한 작품들이다. 수많은 특별한 조연들 중 주연배우가 된 배우는 드물다. 곽도원의 행보가 그래서 주목된다.


김태리는 올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 발견 중 하나다. '은교'의 김고은, '인간중독'의 임지연, '검은사제들' 박소담처럼, 김태리는 '아가씨'로 올해의 신인이 될 공산이 크다.


'아가씨'를 만나기 전까지, 김태리는 무명에 불과했다. 1990년생인 김태리는 '아가씨'에서 하녀 숙희 역을 맡아 관객에 깊은 인상을 안겼다.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태리는 하정우, 김민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디션 당시 '노출 수위 조절 불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수락한 그녀는 김민희와 함께 파격 동성 정사신까지 선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연기 조련 뿐 아니라 자연스레 영화에 녹아들도록 배우들, 스태프와 함께 하는 자리를 수시로 만들었다는 후문.


황정민은 올 상반기 '검사외전'(970만명)과 '곡성'(680만명), 단 두 편으로 1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베테랑'(1341만명)과 '히말라야'(775만명) 2100여만명을 동원한 이래 연타석 홈런 중이다. '히말라야'가 1월에서 모은 관객까지 포함하면, 황정민은 올해 1900만명 가까운 관객과 만났다.


황정민은 2013년 '국제시장' 이후 흥행 가도를 달렸다. 그렇다 보니 식상해졌다는 소리도 제법 들었다. '곡성'은 그런 소리들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황정민은 '곡성'에서 무당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실 그는 나홍진 감독이 처음부터 선택한 배우도 아니었다. 그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출연료도 다른 영화보다 적었다. 비중이 적었기 때문. 더군다나 다른 영화 촬영 일정과 일부분 겹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황정민은 시나리오에 반해 바로 오케이했다는 후문이다.


황정민이 식상해졌다는 소리는 그 만큼 그가 대중적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유명한 "밥숟가락" 소감을 내놓은 '너는 내 운명' 이후 '사생결단' '행복' 등 흥행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 만큼 대중적이지 않게 됐단 뜻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에게 '부당거래'로 만난 류승완 감독, 그리고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 그리고 '댄싱퀸'으로 인연을 맺은 윤제균 감독은 귀인인 셈이다. 흥행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안겼다. 사나이픽쳐스와는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검사외전' '아수라' 인연을 이어갔고, 류승완 감독과는 '베테랑', 윤제균 감독과는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같이 작업했다. 그 인연들이 황정민을 다시 대중적으로 만들었다. 믿고 보는 황정민이란 수식어는 이들과의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연배우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황정민은 시나리오가 새까매질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정리해 놓는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그 안에서 답을 찾을 때까지 고민한다. 찾지 못한 답은 현장에서 찾는다. 2~3년간 그의 연타석 홈런은, 황정민의 노력과 인연, 그리고 행운의 결과다. 식상해졌다는 말로 폄하할 수는 없다. '곡성'은 그런 사실을 입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인상 깊은 배우들은 그 외에도 많다. 특히 여배우들이 눈에 띈다. 비록 홍상수 감독과 스캔들로 빛을 바랬지만 김민희는 '아가씨'로 연기인생 최고 정점을 찍었다.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로 그간 섹시한 이미지에서 완전히 변신,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정신병원에 감금된 여인을 훌륭히 소화했다. 강예원은 7월 개봉 예정인 '트릭'에서는 세상의 관심에 미쳐 죽어가는 남편을 방송으로 내몬 부인 역할을 맡았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에서 남편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딸이 실종되자 점점 미쳐가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임신 소동극을 벌이는 스타 역할을 맡아,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남과 여'에서 남편과 아픈 아이를 두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인 역할을 소화한 전도연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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