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강우석 감독이 각색한 영화죠.
'대동여지도'란 제목을 단 영화답게 영화 속엔 한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습니다. 백두산 천지부터 마라도까지, 한국이 이렇게 고왔나 절절하게 느낄 만한 풍경들이 담겨있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 9개월 동안 발품을 팔았답니다. 제작진은 노력은 실로 감탄이 나오는데요. 백두산 천지는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강우석 감독은 원래 백두산 천지를 3일 촬영을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촬영 첫날 기적적으로 맑게 갠 천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첫날 충분한 장면을 찍은 제작진은 이틀 동안 보충 촬영을 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궂은 날씨가 불가능했답니다.

황매산 철쭉은, 철쭉이 만개하는 5월까지 무려 6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철쭉이 절정을 이른 날을 기다린 다음, 등산객을 피해 새벽부터 산에 올라 해가 뜨자마자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얼음이 언 겨울 북한강 장면은, 미리 북한강 촬영 헌팅을 간 다음 찍을 장소를 고르고 그곳에 나룻배를 옮겨놨답니다. 나룻배가 얼음에 갇힐 때까지 3개월을 기다렸다고 하구요. 찍을 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구급차와 구조 대원까지 대기했답니다. 차승원은 얼굴이 찍혀야 했기에 대역을 쓸 수 없어서 매번 안전장비를 매고 얼음 위를 걸었다고 합니다.
깊은 물을 건너는 왕피천 장면은 차승원이 몸에 와이어를 고정하고 찍었다고 하구요. 일몰 장면을 찍은 여자만 촬영은 개펄에 몸이 빠져 잠수부들이 신는 특수양말을 신고 찍었답니다.

울릉도와 독도 장면은 다행히 맑은 날씨 덕에 하루 만에 촬영을 마쳤지만 그 뒤로 기상이 악화돼 열흘 동안 울릉도에 갇혀 있었답니다.
이렇게 찍었으니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을 수 밖에 없겠죠. 대한민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하다면 지금 극장을 찾아 '고산자'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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