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키'(감독 이계벽) 러닝타임 112분. 15세 관람가
킬러 형욱(유해진 분)은 일을 마치고 들른 공중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정신을 잃는다. 마침 죽기로 결심하고 목욕탕을 찾았던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이 이를 목격하고 형욱의 목욕탕 키를 바꿔 달아난다. 깨어난 뒤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 형욱은 바뀐 목욕탕 열쇠 때문에 자신이 84년생 배우 재성이라고 굳게 믿게 된다. 매사 성실하고 꼼꼼한 그는 무명 배우로서도 제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데. 유해진의 장기가 듬뿍 녹아난 매력적인 코미디. 과장 없이 웃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한층 더 잘생겨 보일 게 분명하다.
강추☞이젠 잘생겨 보이기까지! 유해진의 매력에 풍덩.
비추☞포복절도가 필요했다면.

◆'춘몽'(감독 장률) 러닝타임 101분. 15세 관람가
아버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예리(한예리 분)는 아픈 아버지를 수발하며 고향주막을 운영한다. 한물 간 건달 익준(양익준 분), 밀린 월급도 못 받고 공장에서 쫓겨난 탈북자 정범(박정범 분), 나름 건물주지만 모든 게 어설픈 종빈(윤종빈 분). 예리를 애정하는 세 남자에겐 고향주막에 모여 함께하는 게 세상 사는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예리의 고향주막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 '똥파리' 같은 양익준, '무산일기' 같은 박정범, '용서받지 못한 자' 같은 윤종빈, 세 연기파 감독과 여신 한예리의 앙상블. 신민아부터 유연석까지, 카메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추☞아름답고 낄낄대는 봄날의 꿈.
비추☞누구의 꿈인지 영 헷갈린다.

◆'우주의 크리스마스'(감독 김경형) 러닝타임 107분. 15세 관람가
이루지 못한 꿈을 간직한 서른여덟의 성우주(김지수 분), 미련 가득한 자신의 과거와 닮아있는 열아홉 성우주(윤소미 분), 스물여섯 성우주(허이재 분)를 우연히 만난다. 동시에 우주는 사랑했지만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와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녀는 지난 흔적을 더듬어 자신의 과거와 함께 그들의 현재를 보듬어가려고 한다. '가을로'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 주연작을 내놓은 김지수가 보여주는 소소한 일상의 기적.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허이재도 반갑다.
강추☞세 여인의 삶이 포개지는 작은 기적의 판타지.
비추☞너무 섬세해서 너무 잔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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